오늘은 당신이 철부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이 힘겨운 당신에게
박대선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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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이 철부지로 살았으면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이 힘겨운 당신에게” 


사람마다 삶의 무게는 제각각 다르다. 개인차가 존재한다. 인간관계와 자의식, 나는 왜 나인가, 내 안에 또 다른 나에게, 내 존재를 묻기도 한다. 바삐살면서 늘 시간에 쫓이고, 조직 안에서는 빌런과 얌체, 눈치빠른 족속들이 실력과는 무관하게 늘 좋은 보직을 꿰어차고, 그런데 난 뭐야, 조직을 위해 회사를 위해 오늘도 분골쇄신 하지만 아마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딱 이 대목에서 그간이 쌓이고 쌓였던 알 수 없는 분노가 솟아오른다. 이에 대처하는 것도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오늘을 사는가, 내일을 위해 사는가,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사는가? 산다는 게 뭔가?, 언제고 불쑥불쑥 내 앞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생각들...


지은이 박대선은 아주 중요한 말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의 삶과 사랑, 그리고 꿈”을 응원한다고, 자중자애와 미래 희망의 끈을 놓치 말라고, 그래서 내일을 위해 오늘이 힘겨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들이다. 


이 책은 6장 체재이며, 1장에서는 위로, 하나, 말 한 한다고 괜찮은 게 아니다. 둘, 실패한 당신을 칭찬해요. 2장 관계, 하나, 힘든 순간 서로를 아프게 한다. 둘, 일이 아니라 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둔다. 3장 사랑, 4장 삶의 지혜, 하나, 칭찬은 천둥처럼, 둘, 감정에도 길이 있다. 셋, 꿈꾸지 않는 이유, 5장 어른, 6장 가족 순이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되새길 문장들이 많다. 옳거니 그르거니, 난 생각이 달라가 아니라 그냥 읽으면 된다.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말고, 그저 한 장, 한 대목을 읽으면 된다. 


어른이란, 어른의 사랑


“기다리는 게 어른의 사랑, 도와주고 희생하는 사랑보다 보아주고 기다리는 사랑이 어른이다. 사랑한다고 도와주고 안쓰럽다고 내 것을 내어 주며 남 일 같지 않으니 너를 위해 이런 말을 한다고 간섭한다안쓰럽고 답답해서 뭔가를 주는 사랑은 숙제를 대신해 주며 기회를 뺏는 것이다. 답답한 데도 기다려주고, 안쓰러운 데도 보아주며, 스스로 해내고, 스스로 빛날 때까지 응원하는 사랑이 어른의 사랑이다.” 


지은이 박대선이 말하는 어른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되기란 어지간해서는 어렵다. 느긋함이 아니라 신뢰다. 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해줘야 야속하다는 둥 야박하다는 둥, 뒷말을 듣지 않는다는 생각, 결코 안타까워서 누군가에 손을 내미는 게 아니라, 나 편하자고 하는 언행이다. 


참으로 경계를 짓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책 속에 실린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오히려 너무 쉬워서 어렵다. 우리 일상 속에서 늘 보고 부딪치고, 계속 되풀이 되는 것들, 이 책을 읽으면 이런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우리 안의 무딘감각을 깨운다. 민감해지라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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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 - 진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페터 제발트 지음, 이기숙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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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


이 책의 지은이 페터 제발트는 성당의 복사로 사제가 되려는 했으나, 68학생 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심취, 정치활동을, 좌파 진보신문을 창간, 1981년부터 슈피겔, 슈테른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종교 문제에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후일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와, <하느님과 세상> 등의 책을 썼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에서 사회주의자로 그리고 또 다시 가톨릭으로 귀의한 지은이, 그는 과연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인가? 신앙사전보다는 그의 발자취가 더 흥미로울 듯하다. 


지은이는 가톨릭에 관한 신앙은 편협해진 우리의 현실 감각에 대한 도전이고, 낮은 곳에서 정신 세계로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우리의 사유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이 책<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에는 그리스도의 상징을 비롯하여 예수의 재림과 예수의 마지막 어록까지 292개 항에 관한 설명이 실려있고, 진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중세의 베스트셀러, 어부의 반지, 타우 십자가,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 바티칸, 괴테가 말하는 그리스도교, 진화와 창조, 아빠스, 수호성인, 예수와 세계사, 성경 속의 사라진 책들, 성경 번역, 로마의 교회들 등이 실려있다.


예수의 마지막 어록,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8-20)


지은이가 강조하고자 했던 점은 기적을 보는 우리의 눈이고, 마음이며, 진리란 무엇이여, 또 이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 우리 이전에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특별한 방법으로 조금이나 눈에 보이게 하고 싶어했다. 


라파엘로의 프레스코화에서 아테네 학당과 성체 논의 대비시켜, 한쪽에는 소크라테스와 피타고라스, ”윤리학“을 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맞은 편에는 대주교와 예언자가와 사도와 교부들이 있다. 이는 대립적인 관점이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공간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원적 체계의 관점에서 묘사됐다고... 종교는 곧 철학이며, 철학에서 종교로, 이성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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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 않은 타자 - 사건으로 보는 중동의 정치와 사회
엄한진 지음 / 씨아이알(CIR)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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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 않은 타자


이 책은 북아프리카 이슬람주의를 연구한 지은이는 보편적 언어로 중동세계의 보편적인 모습을 조명한다. 사이트의 유명한 저서 <오리엔탈리즘>이란 색안경으로 중동세계를 본다면, 문화인류학 혹은 인류학적 분석을 하든, 민족주의, 이슬람론으로 분석을 하든, 특수성이라는 성격만 강조될 뿐이다. 지은이는 보편성에 착목하여, 이슬람이란 종교의 틀보다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들 세계의 정치와 사회를 톺아보려 한다. 꽤 참신한 방법론인 듯하다. 


지은이는 한국 사회에서 쟁점이 된 여러 주제는 중동에서도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즉, 인간의 보편성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슬람이라는 단단한 껍질에 쌓인 세계를 외부에서 관찰하는 것만으로, 또 서양의 가치와 윤리를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은 결코 과학적이지 못하다. 역지사지, 당사자의 처지가 되어 보지 않고서도 알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예는 얼마든지 있다. <다르지 않은 타자>는 곧 다를바가 없다는 말이다. 서구가 만들어 낸 중동이라는 허상, 고집스럽고, 이슬람이란 종교가 다스리는 국가(신정체제)또한 서구의 시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바로 이런데서 생겨난 사고가 "오리엔탈리즘"이다. 실제 중동과 그들이 만들어 낸 중동,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보편성 또한 존재하는 그런 세상이다. 


이 책은 그 어느 쪽도 아닌 “보편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기본적인 시각과 접근 방법으로 6장으로 나눠서 살펴본다. 우선 서론 격인 1장과 정치·군사적인 상황의 배경이 되는 사회 현실을 2, 3장에서, 전쟁과 혁명을 4~6장까지 싣고 있다. 이 책에서는 팔레스타인은 다루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담은 월간지에서 팔레스타인은 국내의 지원단체가 전담해서 다뤘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 튀니지를 다른 국가나 지역보다 많이 다뤘던 것은 당시의 이란과 미국 갈등, 히잡, 아랍의 봄 등 세계적인 시선을 끌었던 이슈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중동 지역의 소수자와 이주민 문제는 종교와 종족에 의해 가려져 있기에 외부에서는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룬 이란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꽤 중요하다.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는 이란의 수도에서 따온 것일 정도로 한때 우리에게 석유를 제공하던 국가이며, 기아차의 프라이드 라인을 가져가 생산할 정도로 한국과의 경제 관계가 돈독했던 적도 있다. 미국의 금수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란은 아랍인가?, 


이란은 페르시아다. 언어 또한 이란어가 별도로 있으니, 우리에게 비친 이미지 혹은 외부세계가 이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주된 이미지는 고립된 폐쇄적인 국가의 이미지다. 30년 이상 지속한 경제제재가 사회를 질식시키고 있으며, 이란을 둘러싼 미군기지 역시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그 수가 많다. 이란은 이슬람과 기독교사회로 양분될 때도 제3의 지대로서 그 위상이며, 이슬람 사상을 발전시킨 곳이기도 하다. 이란은 미국과 소련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외교 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서구 열강의 간섭을 받았던 적은 있었지만, 식민지가 되지는 않았다. 고립의 이미지 속에 감춰진 이란은 꽤 독특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또 한편으로는 혁명의 나라 이란이란 고립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도 있다. 


자 그러면 예외적인 이란과 보편적인 이란은 어떻게 다를까, 이란을 특별한 나라로 여기게 만든 것들, 신정체제, 최고 지도자, 히잡, 도덕 경찰 등 이슬람과 관련된 용어나 핵 개발, 석유 등이 그렇다. 상황이 이렇게 엄격하게 통제돼 여성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이 주도하는 미시권력에 대한 투쟁을 눈여겨 봐야 한다. 신정체제 이후 강제한 히잡 착용 의무화에 반발하는 여성들의 저항은 이란 혁명의 대의와 체제의 근간을 부정하는 체제 차원의 운동이란 점이다. 아랍과는 또 다른 그 무엇이 존재한다. 


청년, 여성, 이주민


중동 지역의 빈곤과 불평등 현상의 중심에는 “청년, 여성, 이주민”이 자리한다. 아랍의 봄은 청년 실업 문제와 고학력자들의 실업 문제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불우한 청년들이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저항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여성은 아랍세계에서 불평등의 상징이다. 신정체제를 강화하면서 성별 분리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여성의 일자리가 늘었다. 즉 재이슬람현상이 의료와 교육부문에서 여성이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불황과 신자유주의화로 공공부문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여성이 최대의 피해자가 됐다. 이주민이 경제활동의 주요한 동력인 나라들도. 어쩌면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청년과 여성, 이주민의 삶의 모습은 한국의 그것과도 많이 닮아있기에 말이다. 


이 책은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에 일어나는 현상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지를. 결국, 전쟁은 제로섬게임이다. 이겨도 져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 즉 미해결과제만 쌓여갈 뿐이다. 


중동, 아랍이란 지역을 가리키는 낱말이 생략됐다면, 마치 한국 사회평론처럼 읽힐 수도 있을 듯하다. 중동세계를 보는 획일화 된 시각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인간으로서의 보편성에 터 잡아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 의식, 무의식중에 서양의 잣대로 중동과 아랍인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와는 뭔가 크게 다른 타자라 여겼던 중동세계의 면면을 살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적어도 중동과 이슬람에 관한 오해와 왜곡된 시각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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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
마틴 울프 지음, 고한석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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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했던 첫마디는 세계 질서의 변화와 자유민주주의 후퇴, 전체주의의 부활, 독재정권의 출현을 우려했다. 지은이 마틴 울프 역시 그렇게 현재를 그렇게 진단한다. 세계 5개 나라의 위험한 지도자들로 트럼프와 푸틴, 시진핑과 인도의 모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도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제적 실패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믿음을 흔들어 놓았고, 정치적 실패는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이 책의 기조는 과유불급이다. 무엇이든 과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경제의 운영을 안정적인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결합할 수 없게 됐다. 그 이유는 첫째로 경제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기대하는 안전과 번영을 더는 가져다줄 수 없게 됐고, 이런 증상은 엘리트에 대한 신뢰상실이다. 둘째로는 포퓰리즘과 권위주의의 부상, 셋째는 탈진실 즉, 진실이란 개념에 관한 믿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민들 사이에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토론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1944년의 칼 폴라니가 쓴 책<거대한 전환>(길, 2009)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전환에서 인간이 진정한 자유시장 체제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 40년 동안 일어난 일들은 폴라니의 전망한 대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원리와 작동방식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자유적 민주주의“라 불렀던 민주주의를 정치학자 래리 다이아몬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시민으로서 시민 활동에 적극 참여, 모든 시민의 시민적 권리와 인권의 동등한 보호,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법치주의라는 네 가지 요소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라고 했다. 이 요소는 민주주의를 자유주의적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인데, 여기서 ‘시민’을 강조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는 시민이 아닌 사람의 정치적 권리를 배제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는 누가 국가를 운영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방식이지만 국가가 어떤 국가인지를 정의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자유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시민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어야 하고, 동료 시민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용인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즉 본질에서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는 패배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정당들 사이의 권력 경쟁이다.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합성어로 시장 자본주의를 말하며, 지난 70년 세월 동안 시장경제 형태다. 정치적 삶처럼 경제적 삶에서도 국가의 강제로부터 자유와 자신의 노동력을 포함해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법치주의에 따라야 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는 이런 핵심가치를 공유하며, 정치적 경제적 삶에서 인간의 주체적 행위가 가지는 가치와 정당성에 관한 믿음이다. 


이 책은 이런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적 시장경제가 왜 왜곡되고 방향을 상실했는지를 따져본다. 4부 체재이며, 1부에서는 정치, 경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와의 관계를 이론과 역사 측면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약탈식 자본주의와 선동적 정치가 밀접하게 연결된 결과, 자본주의 경제와 민주주의 정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살펴본다. 3부에서는 포용적인 경제와 건강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개혁의 과제들, 뉴 뉴딜을 논한다. 4부에서는 민주주의적 자본주의 국가들의 활성화된 동맹이 자신을 방어하고 핵심가치를 높이는 국제 평화와 번영, 기후 위기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를, 결론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취약한 성과가 포퓰리즘과 폭정의 물결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보호하는 것이 엘리트들의 책임이라는 핵심문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적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은 지위의 평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에서는 모든 사람이 공공 문제에 대해 발언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시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소유한 것을 사고팔 권리가 있다. 이것이 적정, 정당, 공정하게 이루어져야만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 균형이 무너지면 불평등이 생기고, 그 자리에 제로섬의 논리가. 민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는 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작동하는 여러 장치, 법치주의, 정치(선거 등)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출현의 의미는


현재의 미국, 무엇이 문제인가, 아니 문제는 어떻게 발생했고, 그 현상은 무엇인가는 도널드 트럼프의 출현으로 압축된다. 그는 그저 그런 경제성과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고통스러운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 바로 트럼프다. 그는 늪을 메우겠다고 했지만, 사람들의 예상대로 더 끔찍한 수렁을 만들어버렸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는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을 지은이는 많은 자료의 인용과 고대 철학자들의 사고방식을 빌려 현대 민주주의 문제를 지적하고, 또 대안을 말한다. 결국, 소수의 엘리트가 망쳐놓은 시스템의 복구는 결국 시민들의 몫이라고, 이제는 엘리트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상정하는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는 미시적, 구간 별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계속 왜곡돼왔다. 이는 체제의 문제라기보다는 여기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경제를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라는 전제가 바탕에 깔려있다.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 금권정치라는 것들이 바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이고, 더 암울한 전망은 아무런 정치적 비전도 갖지 못하고 능력도 없는 트럼프 같은 선동정치가들을 리더로 선택한 시민들, 결국 시민들이 미국을 독재정치판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현상”에 관한 정치, 경제적인 분석이기도 하여 꽤 흥미롭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의미이며, 이를 특히 강조하는 것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라는 또 하나의 짝이 있기에 그렇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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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한국어 : 사자성어·상용속담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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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영어, 국어 비교대조 학습에 유용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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