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 - 진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페터 제발트 지음, 이기숙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


이 책의 지은이 페터 제발트는 성당의 복사로 사제가 되려는 했으나, 68학생 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심취, 정치활동을, 좌파 진보신문을 창간, 1981년부터 슈피겔, 슈테른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종교 문제에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후일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와, <하느님과 세상> 등의 책을 썼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에서 사회주의자로 그리고 또 다시 가톨릭으로 귀의한 지은이, 그는 과연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인가? 신앙사전보다는 그의 발자취가 더 흥미로울 듯하다. 


지은이는 가톨릭에 관한 신앙은 편협해진 우리의 현실 감각에 대한 도전이고, 낮은 곳에서 정신 세계로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우리의 사유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이 책<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에는 그리스도의 상징을 비롯하여 예수의 재림과 예수의 마지막 어록까지 292개 항에 관한 설명이 실려있고, 진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중세의 베스트셀러, 어부의 반지, 타우 십자가,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 바티칸, 괴테가 말하는 그리스도교, 진화와 창조, 아빠스, 수호성인, 예수와 세계사, 성경 속의 사라진 책들, 성경 번역, 로마의 교회들 등이 실려있다.


예수의 마지막 어록,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8-20)


지은이가 강조하고자 했던 점은 기적을 보는 우리의 눈이고, 마음이며, 진리란 무엇이여, 또 이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 우리 이전에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특별한 방법으로 조금이나 눈에 보이게 하고 싶어했다. 


라파엘로의 프레스코화에서 아테네 학당과 성체 논의 대비시켜, 한쪽에는 소크라테스와 피타고라스, ”윤리학“을 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맞은 편에는 대주교와 예언자가와 사도와 교부들이 있다. 이는 대립적인 관점이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공간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원적 체계의 관점에서 묘사됐다고... 종교는 곧 철학이며, 철학에서 종교로, 이성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