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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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참 예뻤다고 할까...!

뭔지는 잘 모르지만...

밤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라는 점이 낭만적으로 끌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뜻 이 책을 짚어들게 되었는데...

​

책의 저자가 친숙하였습니다.

저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로 만나보았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잘 보여주는 작가인

'마치다 소노코'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건네주었던, 따뜻한 온기를 건네주었던 작가님의 작품이라니...!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작가님이 건넬 인사를 알 것만 같은...

그래서 마냥 기대고팠는데...!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주실지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

파도처럼 밀려오는 위로

숨 가쁜 세상을 견디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책 속엔 다섯 인물

​

갑작스럽게 앞니가 빠진 날, 12년 전 사라진 첫사랑을 마주한 '사키코'(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편모 가정에 대한 동정과 차별에도 꿋꿋한 '게이타'와 그런 당당함을 동경하는 '하루코'(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연인의 자살 이후 연고 없는 마을에서 리본장어를 닮은 사장을 돕는 '사요'(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고 싶은 충동을 손바닥의 온기로 버텨내는 '유이코'(허우적대는 스위미)

거듭된 유산과 가정폭력의 지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존재로 거듭난 '사쿠라코'(바다가 되다)

​

들은 각각 물고기로 표현되어

​

카메룬, 나이지리아 원산의 송사리로 아프리카의 넓은 강을 떠나 좁은 수조에 갇힌 '아프리카 램프아이'

입속에서 새끼를 품어 길러내는 '초콜릿 구라미'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을 빠구는 '리본장어(색댕기곰치)'

혼자 다르지만 끝내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스위미'

​

저마다 작은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이며 힘차게 살아가는,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

커다란 수조를,

아니, 바다를 품었던 이야기.

물고기들은 우리와도 너무나 닮아있었고

이 작은 생명체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데

보고 있자니 짠하지만 그렇기에 위안을 얻게 되었고 용기를 얻게 되었던...!

​

살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리 어른이라도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나와 하루코가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른이 괴로워하면서 헤엄치고 있다면 그것은 혹독한 현실 때문일 테지만 그래도 원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발버둥 치면서 헤엄쳐나갈 수밖에 없다. - page 108

​

"나는 이제야 알았어. 아줌마가 되어서야 깨달았어. 류가 이 마을에서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느러미를 움직였다는 걸. 나를 위해 힘든데도 열심히 지느러미를 움직였다는 걸. 이 주먹이 류의 지느러미였구나." - page 39

​

지금의 나는 어떤 물고기일까...

그전에 아이들에겐

​

"그리고 할머니는 '이 할미가 우리 하루코의 초콜릿구라미가 되어주마'라고 했어."

"마우스브리더 말하는 거야?"

하루코가 눈을 크게 뜨고 끔벅거렸다. 내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 조사해봤지. 어딘지 모르게 너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부모가 입속에 치어를 머금고 키우면서 외적으로부터 지켜주는 물고기라고 위키피디아에 쓰여 있더라."

...

"이 수조 속에서 슬픈 일을 겪지 않도록 괴로운 일을 겪지 않도록 이 할미가 지켜주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단다. 네 페이스대로 하렴. 언젠가 스스로 길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날까지 이 할미 안에 있으려무나." - page 97 ~ 98

​

'초콜릿구라미'가 되어주고팠고...

나는

​

"그런데 어느 날 TV에서 색댕기곰치를 알게 된 거야. 웬만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만약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더라. 마침 가게를 차리려고 준비하던 참이라 시간 여유가 좀 있었거든. 그래서 색댕기곰치가 서식한다는 오키나와로 떠났지. 며칠 동안 기다렸더라? 못 보는 건가 단념하고 그냥 오키나와에 가게를 차릴까 하는 소리를 했을 때, 봤어. 파란색에서 온몸이 노란색으로 바뀌는 도중의 색댕기곰치였는데, 정말로 암컷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고 무척 아름다웠지. 아아, 두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분명 감동할 텐데."

...

"진심으로 색댕기곰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럼 내 고통도 전부 초월할 수 있잖아. 머리를 금색으로 염색한 건 처음에는 색댕기곰치를 흉내 내느라 그런 거였어. 더 비슷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화장을 하고, 여자로 변하려면 말투를 바꾸는 편이 좋겠다 싶어 신경을 썼지. 여자가 되어가는 걸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하다 '온코'라고 이름을 지은 거야. 작명 센스가 형평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명칭이 생기고 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후미 씨는 아직 미정이었던 가게 이름도, 자신도 색댕기곰치로 바꾸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깨달았어. 나 지금 숨 쉬고 살아가기가 한결 편하다는 걸. 이렇게만 하면 나는 살아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 - page 191 ~ 192

​

누가 어떤 시선으로 쳐다보든 상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색댕기곰치'처럼 살아가야겠다는...!

아니, 무엇이 되더라도 열심히 헤엄치며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

기요네. 이곳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면 뭐든 다 될 수 있어. 사람은 바다도 될 수 있어. 키우는 존재도 될 수 있고. 참 근사한 일이지? 나는 이곳에는 이 이름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때 흥분하던 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나는 하루코의 작은 손을 잡고 문을 지나 집으로 들어갔다. - page 326 ~ 327

​

우리 모두 자신의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여봅시다.

언젠가 바다를, 밤하늘을, 세상을 자유롭게, 아름답게 유영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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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
이정기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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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함께 한 첫 해외여행이었던,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나라 '일본'

매년 여행을,

그것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저에게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여행지는 갔다 왔기에

이제는 다른 매력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권으로

일본의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

을 소개한다는데...!

한 번 읽고 끝나는 여느 여행책과는 달리

이 책은 오래도록 책장에 꽂아 반복해서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녔기에,

무엇보다 책 자체로도 소장 가치가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방구석 일본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

"단순한 가이드를 넘어선, 일본 전역 100개 도시의 치밀한 입체 해부도"

"당신의 서가에서 다음 일본 목적지를 정할 가장 압도적인 기준서"

​

『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여행책을 접하게 되면 무조건 '전체지도'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합니다.

이번에도 익숙한(그래도 두세 번은 갔다고...?!) 일본의 전체지도를 보며 다음 여행지를 꿈꿔봅니다.

아직도 안 가본 곳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사실 유명한 도시들만 알고 있었기에...)

여행자는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책은

일본을 관통하는 7가지 횡단 테마(소도시, 골목, 미식, 기차, 사계절, 항구, 온천)를 선배치하여 각 지역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배경지식을 제공하였고

1년 열두 달의 전국 축제 캘린더와

각 도시 내에서는 '도시 랜드마크 BEST'라는 콘셉으로 유명한 랜드마크 순으로 사진을 보여주고 도시 지도와 도시의 교통 특히, 한국에서 가는 법과 근교 도시에서 가는 법을 인포그래픽으로 한눈에 보기 쉽게 표현하였고

해당 도시에서 먹을만한 것과 살 만한 것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앞선 내용을 기반으로 여행 코스를 제시함으로써

이 한 권만으로도

일본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든든한 입문서

였고

일본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에게는 새로운 도시를 발견하는 도감이 되어줄 책

이었습니다.

​

사실 요즘은 여행을 계획할 때면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참고하고 여러 앱을 설치하는데...

그래서 여행책들을 보면 예전과는 달리 정보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아무래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도, 볼 수도, 변화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까...

라떼는 배낭여행을 계획할 때 주로 책자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아날로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제 여행 노트에 써 내려가면서 때론 자료를 오려 붙이면서 완성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나자마자

우선 여행 경로를 고퀄리티 사진과 깔끔한 지도로 대략적으로 짤 수 있었고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지 않고 그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매우 알찬!!

보는 내내 그곳으로 스며들게 해 주는 것 같아 제대로 방구석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한 예를 들어 보자면 요즘 들어 제 관심사로 일본의 '소도시'들인데...

그중에서도 '도쿠시마'

(직항으로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눈독 들이고 있었던 곳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소용돌이가 유명한 '나루토 해협'과

시코쿠 88개 사찰 순례길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관문이기도 한 이곳은

거친 바다의 경이로움과 주민들의 낙천적인 에너지가 교차

한 매력을 지녔다고 하였습니다.

소용돌이치는 바다와 아와오도리의 열정을 즐길 수 있는 도쿠시마.

소도시답게 1~2일 정도 머물며 도시에서 지친 피로를 풀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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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2 - 천년의 언약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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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남자 '태선'

나 때문에 죽어야 하는 여자 '유비'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 '선기'

인질을 사랑하게 된 악역 '서후'

앞으로 그려질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바로 만나보았습니다.

​

생을 뛰어넘는 약속, 삼생을 잇는 드라마틱한 멜로

이제 천오백 년에 걸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

『윤회비록 2』


"내가 사율계의 대장인 것은, 천명 때문이다."

문득 낮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

"죽은 자의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 page 23

​

곽서후의 가려졌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나타난 그의 운명...

​

그리고 전생에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죗값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겪게 되는 태선에게

이번 생에도, 후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태선은 유비를 사랑하기 위해 다시 태어날 것이지만

유비는 또 태선을 구하다 목숨을 잃을 운명...

이 운명을 막기 위해 이번 생에 모든 업보를 풀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옥좌의 주인을 바꾸는 것!

​

왕의 자리는 

결국 죽음의 권력을 가진 이가,

저승명부인 사율계를 가진 이가

차지하게 될 것인데...

​

과연 이 왕의 자리는 누가 될 것인가...?

그리하여 태선은 자신의 업보를 풀 수 있을까...?

천오백 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는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

"나는…"

허나, 태선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유비를 사랑하기 위해… 다시 태어날 겁니다."

그것이 이번 생에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생과 사가 몇 번이고 다시 반복되더라도, 결말을 알 수 없는 운명이 몇 번이고 다시 닥쳐오더라도, 자신은 그녀를 택하고, 그녀 역시 기꺼이 자신을 택할 것이라는. - page 609

​

전생에 저질렀던 업보가 현생에 고통으로 온, 전생의 업보, 인연이란...

​

운명이란 그런 것이었다. 만날 때가 되면 이렇게 만나지는 것. 사랑하고, 미워하고, 죽이고, 살릴 기회를 만남이라는 기회로 부여하는 것. 인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다하고 다해도, 연을 다하고 나면 이렇게 헤어져야만 하는 것.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운명과 인연 사이, 셀 수 없이 무수한 붉은 실은 무심하게 교차되어 제 갈 길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 page 641

​

붉은빛의 실이 맺어준 연으로부터 우리에게 이해와 용서를 일러주었습니다.

​

사랑과 운명 사이, 환생을 건너 다시 만나는 드라마틱 했던 이들의 이야기.

더위도 잊을 만큼 흠뻑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결국은 만나게 될 인연.

잠시 제 곁을 스쳐지났던 이들을,

부부의 연, 부모 자식 간의 연...

진하게 빛나고 있을 붉은 실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보다 내 전생은 어땠을지가 더 궁금하긴 하지만...)

이 소설이 드라마로도 만나게 된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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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1 - 이승에서 떨어진 저승명부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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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덥다'는 말조차도 힘겨운 요즘.

바깥세상은 너무도 위험하기에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고 책 읽기에 한참입니다.

그러다 이 소설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

여태껏 당신이 기다려왔던,

놀랍고도 황홀한 조선 판타지!

​

이 문구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두께에...

잠시 여름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란 기대감이 들었고...!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잔뜩 기대감 안고 읽어보았습니다

​

전생과 현생, 그리고 후생을 잇는 삼생의 멜로

생을 뛰어넘는 약속, 천오백 년에 걸친 사랑

​

『윤회비록 1』




희부연 물안개에 파묻힌 마을을 내려다보며 태선이 참담하게 중얼거렸다. 어느덧 비가 그쳐 먹구름은 언덕 저편으로 물러간 뒤였다. 뒷산에서 효와 함께 뛰어놀며 즐거이 어우러진 게 엊그제 같건만, 오늘 그 자리에 그놈 봉분이 생겼다. 태선은 목청 가장 깊은 곳까지 들이친 울컥함을 누를 길이 없었다.

"다…… 내 탓이다." - page 10

​

전생에 지은 엄청난 죄로 이번 생엔 자신이 정을 준 이들이 모두 죽게 되는 '여태선'

​

"넌 절대 …… 죽지 말라고. 너까지 떠나면 내가 어떻게 살겠어."

유비의 턱이 가늘게 떨린다. 침묵이 길어질세라, 그녀가 얼른 손사래를 쳤다.

"에이, 도련님! 나 명 되게 길어. 절대 안 죽어! 사람 말을 뭘로 들으셔?"

"……오래오래 살아야 돼."

"참 내. 아, 당연……"

"내 곁에서." - page 13

​

그에게는 자신을 목숨보다 아껴준 몸종 '유비'만은 절대 잃을 수 없었는데...

​

한편, 이승에 떨어진 저승 명부 '사율계'를 둘러싸고 조선의 왕 '이왈'은 자신의 이름이 먼저 적힐까 조바심에 태선의 아비 여운식 대감에게 이와 관련된 자들을 잡아오라 명하는데...

도대체 사율계가 무엇이길래...?

​

"자신이 언제 태어나고 죽는지, 전생은 무엇이었고 후생은 무엇일지! 다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고칠 수도 있지. 내가 죽을 날짜를 고칠 수 있고, 또한 남이 죽을 날짜를 고칠 수 있으니, 이는 곧 죽음의 결정권을 가진 것!"

어둠에 삼켜진 동공이 까마귀처럼 형형하게 빛났다.

"이름 석 자로 누군든 죽일 수 있다며! 앞길을 막는 자들을 모두 없앨 수 있다면! 세상 모든 권력이 사율계를 가진 자의 몫이 아니겠느냐!" - page 21 ~ 22

​

권력의 욕심이 많은 병조판서 윤종근 대감은 여운식 대감이 눈엣가시였고

어찌하여 사율계를 손에 얻게 된 윤종근은 

​

"그 가문에……, 개미 새끼 하나 안 남게 해드리지요." - page 26

​

아들 '윤선기'에게 여운식 대감 댁에 숨겨놓고 오라고 명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선기는 속죄의 뜻으로 태선의 곁을 지켜주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율계를 찾던 사율계원들은 여운식 대감 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운식 대감과 그 댁의 사람들은 그들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미 사울계에 그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다행히 태선과 유비는 살아남았습니다만...

​

사율계는 유비 역시도 곧 죽음을 맞이한다고 적히게 됩니다.

그녀만은 꼭 지키고 싶었던 태선,

죽은 자들의 왕인 사천왕을 찾아가 사율계를 두고 거래를 하고자 합니다.

​

하지만...

사율계를 쫓는 사율계의 대장 '곽서후'로 그의 여정은 힘겹기만 한데...

​

살아온 모든 생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야만 했는지

대체 이 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서로가 어떤 운명의 실로 엮어져 있는지

매 순간 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으며 그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습니다.

​

이들의 인연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인연은 현생에서, 그리고 후생으로까지 붉은 실로 연결되어

온갖 발악을 하여 운명에서 도망치려 해도 죽어서도 떨쳐 낼 수 없...!

아니,

연을 끊어낼 수 있는 건 '사천검'이 있어야 했으니...

반쪽짜리 사천검을 가진 태선과 서후...

​

둘 사이에 놓인 것은 사율계든, 유비든, 운명은 바뀌지 않았다. 사천검의 반쪽을 나눠 가졌대도, 주먹밥의 반을 나눠 먹었대도, 결국 변한 건 없었다. 칠 일은 짧았다. 이 개싸움 판은 진정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날 것이니. - page 539

​

그리고

​

"만약에…, 만약에 내가 윤선기 도련님한테 사율계를 받지 않았더라면, 어떻게든 우리 집에 들이는 걸 막았다면…, 그럼 우리는 아직도 그 집에서 편하게… 그냥 소박한 꿈 꾸면서… 아늑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 page 583

​

'만약'이라는 두 글자에 붙잡혀 있는 유비.

세 사람의 가혹한 사랑과 운명 앞에 그려질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서후를 더 응원하게 되었는데...)

​

빠르게 다음 권으로 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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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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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점점 시간은 다가와 어느덧 디데이를 하루 남겨두고...

과연 외제니는 과거의 삶들 속에서 현재를 구할 열쇠를 찾았을지...

빠르게 읽어보았습니다.

전생의 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을 구할 마지막 단서가 깨어난다

​

『영혼의 왈츠 2』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르네는 외제니에게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건네는데...

​

「한 전생에서 시간을 건너뛰어 중요한 순간들을 골라서 가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러 전생을 통째로 건너뛰어 중요한 전생들만 골라서 가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

...

「지금부터 설명해 줄 테니 잘 들어. 일단 간절히 바라는 게 중요해. 번호가 매겨진 전생의 문들이 늘어서 있는 복도에 도착하면 수메르인 전생 바로 뒤에 오는 3번 문으로 가지 말고 소원을 빌어. 네 영혼의 진화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던 전생으로 곧장 가고 싶다고 소원을 비는 거야. 시간을 아끼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더 일찍 얘기해 주지 않은 건 V.I.E.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 page 16 ~ 17

​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도 같은 일...

​

매번 도서관이 불탔어. 선사 시대 엄지의 두루마리. 앙크티의 지식의 사원, 피타고라스 학파의 도서관, 그리고 지금 소르본 대학교 도서관……. 이번에는 당하고만 있지 않겠어.

​

외제니는 현재를 구할 단서를 찾아 종말을 막을 수 있을까...?!

​

이 진한 여운!!

​

「영혼의 가족은 여러 생에 걸쳐, 때로 자신들의 정신적 유산을 매개로 다시 만나 과거를 청산하고 복수를 펼쳐지기도 해요. 그게 바로 시대를 건너가며 이어지는 위대한 영혼의 왈츠죠.」 - page 316

​

영혼들의 향연에 저도 한껏 즐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하지만 혁명을 위해선 어쩔 수 없어!」

루이가 반발하며 끼어든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던 사람이 바로 너야!」

「흠, 그럼 이제 말을 바꿀게. 추악한 수단은 목적의 정당성을 없앤다! 자, 얼른 움직이자.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어.」 - page 229

​

이렇게 반복되어 온 파국에 우리가 할 일은

​

「내 말 잘 듣게……. 위대한 지식일수록 시기하고 증오하는 자들이 생기게 마련이네. 지식을 갈취해 애초의 용도와 정반대로 사용하는 자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게. 그런 자들은 어둠을 밝혀야 할 불로 숲을 태우고 집을 짓는 연장으로 써야 할 망치로 사람을 죽이지. 수학의 원리를 이용해 건축물을 지을 수도, 그걸 부수는 투석기를 만들 수도 있네. 의학이라고 다르겠나. 의술 덕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독재자가 대량 학살을 저지르기도 하지.」

...

「글이 거짓을 퍼뜨리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게. 음악이 인명을 살상하는 군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게. 과학, 영성, 노예 해방, 남녀평등, 환경 보호, 채식 등 인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우리가 믿는 것들이 얼마든지 불순한 의도로 악용되어 인류를 억압하고 파괴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게. 정치든 종교든 과격한 자들에게 지식을 줄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게. 극단주의 정치와 극단주의 종교의 만남은 걷잡을 수 없는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식을 전파하게. 모든 형태의 생명을 존중하게. 해답은 성장이 아니라 균형에 있네. 중도와 조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배합을 중시하며 매사를 결정하게.」 - apge 241

​

'중도'와 '조화'

를 지킬 것을,

지금의 우리에게도 외쳐주었습니다.

​

「여기 와서 깨달은 내용을 소설로 써요. 당신의 첫 번째 전생인 엄지도 작가였죠. 그녀는 토끼 가죽에 인류 최초의 기록을 남겼어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신의 영혼이 좋아하던 일을 계속하면 돼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요. 내가 소설이라는 형식을 권하는 이유는 허구의 형식을 빌릴 때 가장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고 가장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page 340 ~ 341

​

「처음에는 나도 그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80억 인류가 퇴행 최면을 통해 과거의 진실을 아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역사 수업에서만이라도 자신이 한 행동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걸 가르쳐줘야 하니까. 그래야 미래 세대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으니까.」 - page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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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중요성을,

역사를 배워야 함을,

그리고 이렇게 우리에게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주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또다시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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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이 책이 한 줄기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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