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한승원 지음, 김선두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책의 소개글에서 인상깊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피어나는
새봄의 꽃 같은 산문들
작가 '한승원'은 한국문단에서 문인들에게 존겨와 찬사를 받는, '작가들의 스승'이라는 그가 소리 없는 봄비가 되어 얼었던 우리 마음을
녹여주기 위해 신작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보낸 봄편지.
가슴 설레이며 읽어내려갑니다.

책 속에서 전한 그의 이야기는 '꽃'처럼 다가왔습니다.
씨앗에서 새싹을 피어내기 위해 인내와 고통 속에서 마침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까지......
아름답지만 그 과정과 내면엔 고달픔과 고통, 슬픔이 담겨있었다고......
그렇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고.....
그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온 그 길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삶은 산보다 무겁고 사랑은 새털보다 가볍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은 원래 없던 것에 얼마나 집착하고 또 집착하는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 여론조사를 하니까 오차 범위 안에서
당선 가능하다는 것만 믿고 돈을 한없이 당겨다가 썼는데, 낙선을 했다면 그 원래 없었던 것 때문에 심신에 큰 병이 들 수도
있다.
사랑도 원래 없었고, 명예도 원래 없었다.
바다를 등지고 돌아오는데 서풍이 분다. 갈색 낙엽들이 어디론가 달려가는 들쥐들처럼 땅바닥에 뒹군다. 삶은 죽음에서 시작되고, 죽음은
삶의 끝자락에 놓여 있다.
세상의 모든 물은 원래 바다에 있었던 것이다.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는 구름이 되고 구름은 육지로 날아가 비를 뿌리고 비는 지하로
흘러들거나 강물로 흘러 바다로 되돌아간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삶과 죽음이 시작도고 끝나는 지점은 동일한 곳에 있다.
길 가장자리에 분홍의 코스모스 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내 눈길은 꽃잎들의 끝을 따라 한 바퀴 돈다. 수레바퀴 같은
만다라. - page 67 ~ 68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던 것들......
부질없음에.....
수레바퀴 같은 만다라에서 '내려놓음'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흘러야 한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흘러야 한다. 물도 흘러야 하고 돈도 흘러야 한다. 그것은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부자들에게로 흘러가면 안 되고
아래쪽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로 흘러가야 한다. 돈은 가난한 자들에게로 흘러가서 잘 쓰이면 세상이 화평해지지만, 불량한 부자의 통장에 뭉쳐
쌓여있으면 썩어 독(비자금)이 되는 것이고, 세상을 더럽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나누어야 한다.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더불어 나누어야 한다. 기쁨을 나누면 온 세상이 더욱 기뻐지고, 슬픔과 괴로움을
모든 사람들이 나누면 그 슬픔과 괴로움이 소멸되고 대신 기쁨이 샘솟게 되는 것읻. - page 254
그동안 고여있었기에 독이 되어, 상처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 것에 대해 모두가 책임의식을 지녀야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고한 그의 이야기.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또한 각자는 한 송이 꽃이 되어, 그리고 우리가 떠난 자리에 피어날 꽃 한 송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에 잠기게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