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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 이기적 워킹맘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
티라미수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육아'를 하면서 쉽사리 '여행'을 꿈꾸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때론 사치처럼 느껴졌고 여행을 준비하기에는 짐도 많고 아이와 떠난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더더욱 꿈꾸기 어려웠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제 바람을 실행하였습니다.
그것도 '워! 킹!! 맘!!!'.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떠날 수 있었는지, 그녀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녀의 '떠남'은 스무 살, 첫사랑과의 헤어진 충격과 더불어 대학 3학년이 되서야 진로고민으로 방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뉴욕은 내게 "No day, but today(뮤지컬 렌트 대사)"라고 외치는 듯 했다. 인생은 오직 오늘 뿐이니 현재를 사랑하고 행복하자는 말. 스물다섯 살 여대생은 나직이 다짐했다. "인생의 시나리오는 스스로 쓰는 거야. 마음의 소리를 듣고 도전하는 삶을 살자.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사람이 될래."
늦여름 뉴욕의 바람이 내 살갗을 지나며 속삭였다.
"곧 다시 만나. 굿바이!" - page 20
그리고 그 '떠남'을 시작으로 취업, 결혼, 아이, 퇴사, 이직 등 불안정한 자신의 환경에 진정한 꿈과 일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3년 동안 치열하게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 5개월 차에 홀로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 '결혼한 여자가 어딜 혼자 유학 가' 이런 시선이 있었다고 한들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타인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이니까.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살아있는 패션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결혼도 했는데 혼자 먼 곳에 간다고 걱정했다. 어차피 평생 살 건데 1년쯤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반문했다.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아니, 반박하지 않았다. 결혼, 퇴사, 유학. 어떤 선택도 내게 강요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 스스로 내린 야무지기 짝이 없는 결정이었다. 그냥 무언가에 이끌리듯 떠나기로 한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로. - page 35 ~ 36
그랬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결혼이나 퇴사를 강요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의 시선에 쫓아 내 인생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스스로 힘들다고, 자존감이 없다고 투정을 부렸던 것이었습니다.
저자를 통해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 '주부'라는 것.
모든 것은 나를 이루는 것이기에 내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과 현실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좁힐 수 있는 걸까. 삶의 균형을 위해서 무엇을 선택하고 놔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 뿐. 성취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아이도 눈에 밟히고, 현실적인 문제로도 일은 해야 했다. 눈물범벅으로 날을 새던 초보 워킹맘 시절,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은 세상 가장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뒤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또 힘을 내자고 수백 번 다짐했다. - page 105
'엄마'이기에 놓이게되는 선택의 기로.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수없이 반문하며 또 반문합니다.
그리고 지친 저에게 건넨 위로의 이야기.
"심각하게 생각할 게 뭐 있어, La vita e bella! 인생은 아름다운거야. 그러니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고 이 순간을 즐겨!"라고 이탈리아가 내게 말하는 듯 했다. 우리도 잔에 붉은 와인을 채우고 잔을 부딪쳤다. - page 157
책을 펼치기 전, 문구가 아른거렸습니다.
이기적
워킹맘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
과연 자신을 찾아 떠난 것이 '이기적'이라 단정지을 수 있을까......
이 역시도 남들의 시선일 뿐 자신만 당당하다면 '이기적'이라고 하지 않아도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킹맘'도 결국 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위해 '떠남'을 선택한 그녀의 용기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떠남'으로 얻은 '나다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다움'이 선택의 기준이 되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