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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 '리안 모리아티'.
이 저자와의 만남은 『허즈번드 시크릿』이었습니다.
7일간 세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개로 이어진 서로의 삶 속에 얽힌 실타래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그 사건이 증폭하고 확장될수록 독자들에겐 매혹적으로 다가왔던 소설.
소설을 읽고나선 그 여운에 쉽게 헤어나올 수 없었고 또다시 저자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곤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로 더 치명적인 로맨스를 가지고 다가왔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가끔 미치고 만다!"

이 소설 역시도 세 명이 주로 이야기의 전개를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최면치료사인 35세 싱글 '엘런'과 8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패트릭', 그리고 패트릭을 스토킹하는 '사스키아'.
패트릭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의 아들의 엄마 역할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은 점점 도가 지나치게 되면서 그가 현재 만나는 엘런에게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사랑과 집착 사이.
과연 그 찰나의 순간에 대해 작가는 우리에게 의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주 미치고 만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
'스토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스키아.
그녀를 대변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부당한 스토커는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연인일 때가 많다. 스토커는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소망과 복수를 하고 싶다는 아주 복잡하고 불안한 감정에 휩싸여 있다." (복수라고?!! 왜? 그 사람이 대체 스토커한테 무슨 짓을 했기에?)
- 인터넷으로 '스토커가 되는 이유'를 검색하면서 엘런 오페럴이 한 낙서 - page 98
어쩔 수 없이 스토커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동정 아닌 동정을 하게 되고 애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스토킹하는 게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건 토킹이라고!"
이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들과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지금의 나는 모두 내 생각이 만든 결과물이다. 그림자가 절대로 사람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나쁜 생각을 하고 나쁜 말을 하면 고통이 따라오고, 순수한 생각을 하고 순수한 말을 하면 행복이 따라온다.
- 엘런 오패럴이 냉장고에 붙여놓은 부처의 말씀 - page 447
지금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인 '집착'.
이 소설에선 '최면'을 통해 그 이면을 살펴보았는데 과연 우리의 내면세계와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내 모습은 어떤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에 아파하고 파멸에 이르기까지 한 한 여자의 이야기.
책장을 덮어도 씁쓸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