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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평점 :
'독자가 먼저 발견하고 아마존이 선택한 작가'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었습니다.

『달빛 미소』
저물어가는 달빛 아래의 한 여인.
그리고 이어진 문장.
삶의 모험에 끝이란 없다.
새로 뜨고 다시 차오르길 반복하는 저 달의 주기처럼....
왠지 이 책을 읽고나면 저무는 달빛에 괜스레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 소년, 폴 베르튄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그의 꿈은 배를 타고 나가는 뱃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일생을 전환시킨 '독일 장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독일 장교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한 여정.
그 과정에선 순탄하지만은 않은 .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이마저도 우리의 인생임을 느끼게 해 주면 한 사람의 일생으로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며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소설을 펼치면 마주하게 되는 첫 문장.
삶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로 삶의 우연이라는 한 가지 우연만 존재한다. - page 11
그 첫 문장이 인상깊었기에 손을 뗄 수 없이 그의 이야기를 쫓아가게 되었습니다.
폴에게 다가온 우연.
그 우연에 우연이 더해지면서 삶의 순탄하지 않은 모습에서,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여운에서 깊은 몰입과 감동을 선사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남과 이별, 탄생과 죽음.
어두운 밤에 몽환적으로 떠 있는 저 달의 주기와도 같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서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습니다.
달이 하늘에서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면서 금빛 반사광으로 바다를 환히 밝혀주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모습을 바꿔 때로는 웃음 짓는 초승달이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반달이 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애수에 잠긴 보름달이 되기도 했다. 달의 눈길은 항상 똑같이 강력한 힘과 똑같은 격정, 한결같이 변함없는 충만함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열정적인 하늘을, 수십억 년 전에 오직 나만을 위해 암벽에 새겨놓은 운석의 분화구를 올려다보며 기도했다. 그 어느 것도, 마틸드에 대한 사랑도,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가족들에 대한 사랑도 시들지 않기를 기도했다. 삶이 결국은 애정의 바다에 불과해지기를, 나의 작은 배가 그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될 평온한 호수에 불과해지기를 기도했다. 플라네타륨을 연상시키는 선교 위에서 내 마음이 최고로 편안해졌을 때 달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싿. 나는 그 미소를 보았다. 그렇다, 나는 그 미소를 보았다. 달빛의 미소를.... - page 192 ~ 193
우리 역시도 애정이라는 바다 속에서 자신의 배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길 바라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에 잠기게하는 문장이었습니다.
한해의 시작과 함께 시작하였던 이 소설, 『달빛 미소』.
이 소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삶이란 우리를 좌석에 앉힌 다음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제일 높은 곳으로 데려갔다가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어림할 수 있도록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보내는 대관람차와도 같다. - page 373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달의 순환주기와도 같은 우리의 삶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 재정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