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최종규 글.사진, 사름벼리 그림 / 스토리닷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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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 저자 : 최종규

* 출판사 : 스토리닷

* 읽은 날짜 : 2017.12.22 ~ 2017.12.24

 

2. 내용 :

*주요내용 :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아이와 함께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살림과 그 즐거움.

어버이로서 두 아이를 향한 나눔과 사랑의 모습을 바라보며 새로운 '살림'의 의미를 깨달아봅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라면도 못 끓이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어쩌면 라면 끓이기란 '쉬운 듯하면서 안 쉬울' 수 있어요. 해 보지 않는다면, 라면 자루 뒤쪽에 적힌 '끓이는 법'대로 따라하기가 너무 어려울 뿐 아니라,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못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집 바깥자리에서 큰 이름을 드날린다고 하더라도 집 안자리에서 살림을 거느리지 못할 적에는 반토막이 된다고 느끼며 자랐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밥하기도 배우시고 김치 담그기도 배우시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그보다 저 스스로 이런 안살림을 차근차근 잘 익혀서 해 보고 나서 말씀을 여쭙자는 마음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언젠가 온몸으로 '이제라도 배우자'고 생각하시겠지요. 저는 오늘 우리 아이들한테 먼저 밥살림을 즐겁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함께 짓고 함께 먹으려고요. 함께 살피고 함께 가꾸려고요. - page 39


빛나는 꽃송이를 바라보며 빛나는 내 눈길이 되도록 합니다. 빛나는 풀잎과 몽우리를 고맙게 먹으며 빛나는 내 몸과 마음이 되도록 합니다.

나 스스로 빛나는 생각을 품을 때에 빛나는 내 삶이 될 테지요. 나 스스로 곁님이랑 아이하고 빛나는 이야기를 나눌 때에 빛나는 내 살림을 꾸릴 테지요.

사랑을 들려주기에 사랑이 자랍니다. 사랑을 속삭이기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사랑을 꿈꾸기에 삶이 아름답습니다. - page 70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땄어도 배움을 멈춘다면 '삶이나 살림'을 바로 그때부터 멈춰 버립니다.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따지 않더라도 늘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나 몸짓이라면, 우리는 스스로 내 '삶이나 살림'을 늘 새롭게 가꾸는 기쁜 웃음을 지을 수 있다고 느낍니다.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살면서 늘 새롭게 살림을 배우는 사랑을 싱그러이 살찌우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분은 '새롭게 배우는 사랑'을 그만 잊거나 잃었기 때문이지 싶어요. - page 111

 

숲은 숲 그대로 아름답기에 숲으로 찾아가서 마음을 쉬고 몸을 쉴 만해요. 냇물은 냇물 그대로 사랑스럽기에 냇물로 찾아가서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달랠 만해요. 마을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며 삶과 꿈을 살리는 길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즐겁게 땅을 짓고 삶을 지으며 사랑을 짓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온누리 아이들이품을 수 있기를 바라요. - page 143

 

우리부터 스스로 짓지 않는 사랑이라면, 우리 곁에서 아무도 사랑을 지어서 나누지 못합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짓지 않는 꿈이라면, 우리 둘레에서 어느 누구도 꿈을 지어서 베풀지 못합니다.

밥이든 집이든 옷이든 이와 똑같습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밥을 짓고 집을 지으며 옷을 지어야 해요. 누가 맡아서 해 주는 짓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가다듬을 짓기입니다. 우리 어버이한테서 배우고 우리 이웃하고 동무한테서 배우며 푸나무랑 뭇짐승이랑 햇볕과 흙한테서 배웁니다.

착한 길을 배우고 참다운 길을 배웁니다. 고운 길을 배우며 포근한 길을 배워요. 억지스레 가르치지 못하고, 엉뚱하게 배우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면, 그야말로 사랑스레 가르치면서 배워요. 아이가 어른을 가르치고 어른이 아이를 가르친다고 말하는 까닭은 오직 하나예요. 참말 사랑스레 가르치면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 page 229 ~ 230

3. 책의 견해 :

요즘들어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두렵곤 합니다.

흉흉한 사건과 사고들......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각박해지고 흉흉한 세상이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왠지 이 책을 읽고나면 그 즐거움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도시를 벗어난 시골에서의 삶.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습니다.


책 속엔 여러 길이 있었습니다.

살림을 짓는 길

사람이 되는 길

책으로 배우는 길

아이들하고 노래하는 길

그 길의 끝자락엔 사람으로 사는 사랑의 모습이 보였고 새로운 사람길이 넌지시 보이곤 하였습니다.


<라면조차 못 끓이던 아버지>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곤 하였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모습이었기에 쉽게 읽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인상적인 문장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함께 짓고 함께 먹으려고요. 함께 살피고 함께 가꾸려고요. - page 39


'대학 안 가고' 무엇을 하면 된다는 생각.

저 역시도 '대학교도 경험'이기에, '졸업장을 거머쥐어 돈을 잘 버는 일자리를 얻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과연 '대학'이라는 곳을, '졸업장'이라는 형식을 꼭 갖출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한다고 우리가지 해야 하지 않아요. 남들이 하건 말건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를 생각해야지 싶어요. 남들 하는 대로 좇는다면, 입시지옥에서 아이들이 살아남도록 내몬다면, 또 우리 스스로 입시지옥이나 취업지옥에서 '혼자 살아남기'를 하려고 악을 쓴다면, 사회는 앞으로도 늘 그대로이리라 느껴요.

졸업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껍데기를 안 쓸 수 있다면, 삶을 스스로 짓고 살림을 손수 가꾸는 길로 갈 수 있다면, 우리는 다 함께 슬기로이 어깨동무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 page 85


저는 '커피'를 물마냥 마시기에 <가장 비싼 루왁 커피는 '가장 끔찍한' 동물학대>가 인상깊었습니다.

"사향고양이 눈물을 마시"는 일이라는 루왁 커피.

특히나 가장 비싼 커피는 사향고양이를 '가장 끔직하게 괴롭히며' 얻는다고 하니 앞으론 어떤 것이든 주의를 기울이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먹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이 다른 생명과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 -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뒤표지


닭도 돼지도 소도, 개도 고양이도 말도, 코끼리도 돌고래도 넙치도, 참말로 우리하고 똑같이 '목숨'이라는 대목을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고 느낍니다. 억눌리는 목숨이나 억누르는 목숨이 없이 서로 고이 어우러질 수 있기를 빕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사람과 짐승 사이에서도, 그리고 사람과 푸나무 사이에서도 서로 아낄 수 있는 따사로운 숨결이 흐를 수 있기를 빌어요. - page 180

 


아이는 '숲사람'으로 자라야 아름답다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땅'.

그 땅을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는 '숲사람'으로 자라야 아름답습니다. 어른은 '숲사람'으로 슬기롭게 살림을 가꾸어야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는 어버이와 어른한테서 숲사람 슬기를 사랑으로 물려받을 때에 아름답습니다. 어버이와 어른은 아이한테 숲사람다운 살림살이를 곱게 물려줄 수 있을 때에 사랑스럽습니다. - page 202


4. 무엇을 생각했는가?

'살림'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 내 주변까지 이어지는 마음이라는 점을 배웁니다.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당신의 '살림'은 어떠한가요?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살림노래'라는 저자의 이름이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살림을 노래하듯이 짓는 사람......

저 역시도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되묻곤 하였었습니다.

저에겐 하나가 빠진 듯 하였습니다.

'같이'라는 의미.

어른이고 아이도 서로가 살가운 동무라는 것을 인지하며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살림을 하며 노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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