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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0월
평점 :
책 제목에서 단순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돌 위에 새긴 생각』
돌 위에?

그런데 의미심장한 문구가 제 눈에 확 띄었습니다.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은
마음을 새기는 일이다
돌 위엔 어떤 글자가 새겨져있을지......
그 글자가 전하는 의미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 이 책.
짧은 듯 긴 여운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책을 펴내며>를 읽어내려가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각은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다. 돌 하나하나의 구성과 포치도 그렇지만, 그 행간에 담겨 있는 옛사람의 숨결이 뜨겁기만 하다.
...
돌 위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생각을 따라 읽다가 어느새 나는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한 획 한 획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간난과 고민의 한 시절을 살았던 선인들의 열정과 애환이 담겨있다. 막상 그때 거기와 지금 여기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 page 8
그래서 책 속에 담긴 전각들을 하나씩 읽다보면 어느새 나 역시도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것일까......
인상깊은 전각이 있었습니다.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인생이 백 년을 못 채우건만
언제나 천 년 근심 품고 사누나.
잠시 왔다 가는 인생에 근심을 어이 이리 끝이 없느뇨.
근심에 짓눌려 인생의 향기가 날로 시들어가니
나는 이것을 슬퍼한다. - page 56
世短意常多
세상은 짧고 생각은 늘 많다.
잠깐 살다 가는 길에 스쳐가는 생각들 어이 이리 많으냐. - page 160
전각들을 보고나니 어느새 몇몇 글자는 제 가슴에 새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옛 선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음에 저 역시도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자씩 새겨진 옛 사람들의 생각에 잠시 귀를 기울이며 생각에 잠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