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하지만 뾰족한 -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이들과의 그림 같은 대화
박재규 지음, 수명 그림 / 지콜론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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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떨어지는 낙엽과 차가운 바람 속 이 책 한 권, 『담담한 하지만 뾰족한』. 

가을과 겨울 사이.

이 책과 함께 담담하면서도 뾰족한, 우리의 가슴을 채워보려 합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가 쓰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그림이었기에,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이야기였기에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표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아가 타인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대화 중간중간에 보였던 '......'.

이에 대해 책의 앞장에서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제부터 만나게 되실 164가지의 대화 중간중간에 있는

'......'은 제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들입니다.

이렇게 말 줄임표로 질문을 대신한 이유는 제 질문보다는 그들의

답변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page 11

말 줄임표 하나로 한 템포 쉬어가며 저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

그 시간이 오히려 저자가 하는 이야기보다 더 값지게 다가왔었습니다.


수많았던 질문들.

하지만 선뜻 스스로 그 대답을 다 하진 못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제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겠지요......

<삶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젊은 날엔 그렇죠.

나는 특별하다.

나는 이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될 사람이다.

하지만 살아보면 어떤가요?

......

사실, 인생 별거 없습니다.

소박하게 기뻐하고, 순간순간 사랑하며 살면 됩니다.

난 당신들과 달라 하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냥 그렇게 어울리고, 섞이고, 나누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러다 피곤하면 드러눕기도 하고,

그렇게 살면 됩니다.

......

'난 이 정도는 하며 살아야 되는 사람이야'

라며 자신을 속박하며 살다가

인생의 진짜 기쁨을 다 놓치진 말아야죠. - page28

요즘들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마 연말이 되고 어떤 이를 통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인생 별거 없는데......

지금도 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들의 시선을 위해 살아가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순간순간 사랑하며 살아가기.

이것이 삶에 대한 정답은 아닐까 생각듭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때문일까......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그거요?

꽃 꽂다가 떨어진 것들로 한번 만들어 본 거예요.

활짝 핀 꽃 양옆으로

작은 꽃망울 두 개를 꽂으니

꼭 슈렉 같아서 슈렉이라고 이름도 붙여 줬죠.

오늘 하루 중에 그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

결국 삶을 지탱해주는 건

이런 소소한 행복들이 아닐까 해요.

모든 생명은 시들게 마련이니까

작더라도 지금 행복한 게 최고 아닐까요? - page 83

삶이 힘들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아마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기에 가능한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 속엔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이야기들도 새삼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니 막연하기만 하였습니다.

<순간에 대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다른 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지금 이 선물..

아닐까 합니다. - page 128

선물과도 같은 이 순간.

부디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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