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김수민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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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표지 그림과 문구.

나를 떠나간 그 사람에게

마지막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던

그러나 하지 못했던 맘속에만 담아뒀던 그 한마디

뭐라고 말해주고 싶나요?



'사랑'에 대해 잔인할만큼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과연 나를 떠나간 그 사람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요......

상처로 얼룩진 내 마음.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야할지......


<PROLOGUE>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의 이야기.

'위로'라는 말.

그 말을 건네기 위해선 내가 아파봐야한다는 것......

견디다보면 잊히는 게 아니라 무뎌진다는 그 말......

머리로는 알면서도 왜 가슴으론 하지 못하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그저 순정만화 속 주인공이나 드라마처럼 예쁘기만 할 줄 알았던 사랑.

하지만 현실에서의 내 사랑은 왜그리도 모질고 아프기만 하였는지......

<사랑이란>에서 사랑에 대해 잔인할정도로 당연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사랑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사탕 같은 게 아니다.

달콤할수록 위험하고 쓸수록 삼켜야 하는 게

사랑이란 것이다. - page 41


그리고 이어진 <사랑>.

사랑도 사람 일이라 노력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사랑이었다. - page 99

참으로 미련했던 사랑......

끝나곤 남은 후회.......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하고픈 것이 사랑임을......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내몫>.

항상 느끼는 거지만

쓰레기들은 자기가 쓰레기인 걸 숨기려고

온갖 겉치장을 다한 채 나타나 다가오지만

떠날 땐 결국 쓰레기만 남기고 간다.

남은 쓰레기를 치우는 몫은 결국 내 몫이다. - page 161

남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결국 내 몫이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임을......

내 속엔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남겨져 있을지......

언제쯤 이 쓰레기를 다 치워서 홀가분해질까......


『혼잣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결코 혼잣말이 아님을 느끼게한 이 책.

사탕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위로의 말이 아닌 솔직하고 가시돋힌 말들이었기에 더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험담>에서 나온 이야기가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맴돌았습니다.

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더러워지는 건 너희들 입니다.

그러니 나는 지금처럼만 잘 살아가면 된다

무시를 넘어서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인간들이 세상엔 의외로 많다

그런 인간들에게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 page 263

지금처럼만 살아가면 된다는 그 말.

조금은 나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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