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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 -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김혜준.윤기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7년 10월
평점 :
아이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챙겨 읽기 시작한 책, 육아서.
아직도 '엄마'라는 단어가 어색하기만 하고 아이와 24시간을 보내는 것에 조금은 두렵기도한 초보 엄마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찾아보면서 위로와 많은 조언을 얻곤 합니다.

이 책이 유독 관심이 갔던 점은 바로 이 문구였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읽고,
'아내에게 권하는 육아서!'
사실 육아서 중에서 남편에게 권하는 육아서는 찾아보기 드물곤 합니다.
아무래도 육아는 엄마의 몫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두 아빠가 영화에서 찾은 육아 고수들의 '육아 꿀팁!'을 전달한다고 하니 남편이 읽으면서 서로 공감대가 형성될 것만 같았습니다.
비록 남편과 아내의 읽는 순서는 바뀌지만 그들이 전하는 속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부모 3.0의 의미가 다음과 같았습니다.
자녀의 '생리적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부모 1.0이라고 보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녀를 '빚어내고자 애쓰는 역할'을 부모 2.0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최고 사양의 버전인 부모 3.0은 '늘 웃으며 자녀와 함께하는 역할'로 규정했다. - page 6 ~7
과거보다 요즘 아빠들의 육아참여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점점 육아에 대해 '공동'으로의 인식이 생기면서 '아버지 효과'라는 것도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는 아버지를 통해 엄마와는 또다른 시선이 생기게 되고 점차 사회에 나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아버지 효과'에 대해 책에선 남편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책 속의 30대 아빠와 40대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의 행복'.
그 행복을 찾기위해 서툴고 답답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이정표를 만들며 행복한 가정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생물학적 본능을 뛰어넘는 부성애 <허삼관> 2015, 감독 하정우>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성은 그 출발부터 모성과 사뭇 다르다. 아버지라는 존재에게는 아이가 내 자식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매우 이성적인 프로세스를 거쳐야만 부성애가 비로소 발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므로 부성애는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배워서 습득하는 어떤 것이다. 하나의 결단이며 결연을 수용하는 행위로써, 문명 속에서 탄생한 정신적인 각성에 다름 아니다. - page 69
그 결과 엄마의 자식 사랑은 거의 무조건적인 반면, 아빠의 사랑은 상당히 조건적이다.
(중략)
그러다 보니 아버지가 가지는 사랑의 질이 엄마의 그것에 비해 영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땀 그리고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것이 본능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조건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 page 72
조금은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부성애도 모성애처럼 생기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습득하는 것이라고 하니 무턱대고 남편에게 '부성애'에 대해 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노력의 결정체이기에 더 소중히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흘리지 마라? vs 흘리면 닦자! <겨울왕국> 2014,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에선 '훈육'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빠는 식탁에서 물을 엎지르는 아이를 쏘아보았고, 등교시간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아이를 따라다니며 닦달했다. 놀이터나 집, 식당 등에서 조금 위험해 보이는 행동을 하면 목청껏 소리쳐 녀석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감추고, 의식하지 마렴, 누구도 알아채선 안 돼."와 무엇이 다를까?
돌아보니 물을 엎지르는 아이에겐 직접 닦도록 하거나 한 번 더 엎지르면 식사 중엔 더 이상을 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늑장을 부리거나 숙제를 미루는 아이에겐 일찍 깨워 여유시간을 줄 수도 있었고, 지각하거나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었다. - page 199
그때마다 부모가 대신 울어줄수도 없고, "눈물을 삼켜라."며 울지 말라고 다그칠 수도 없다. 그저 타인과 어울려 기쁨을 나누고 축제를 즐기는 여유도 있고, 흐르는 눈물은 스스로 닦아내며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도 있기를 바란다.
종종 아빠의 훈육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물음과 여기에 스스로 해답을 던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제 아빠는 입을 닫고 귀를 쫑긋 열어둔다. - page 199 ~ 200
'훈육'에 대해서 아직 저 역시도 반성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비춰진 내 모습......
이젠 저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음의 소리를 열어두어야겠습니다.
'육아'에 대해선 명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육아에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를 하고 있을 것 입니다.
부모라고 모든 것이 현명하고 옳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서로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애정 어린 시선과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된다면 우리도 '행복한 가정'에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한 육아 방법.
조금 색다른 시선이었기에, 영화라는 장르와의 접목이 신선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에 소개되었던 영화를 다시금 보면서 그들이 전한 이야기를 곱씹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