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나 해 볼까? - 몸치인 그대를 위한 그림 에세이
발레 몬스터 지음, 이지수 옮김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저에게는 하나의 로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발레'.

토슈즈를 신고 가냘픈 몸매로 우아한 백조를 표현하는 발레리나.

하지만 저에겐 발레를 배울 기회는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항상 '언젠간 꼭 배우고 말 것이야!'라는 다짐으로 살다보니 어느새 애엄마가 되고 평범한 주부가 되면서 더더욱 발레를 향한 꿈을 꾸는 것이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책표지의 그림에서 자꾸만 제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 중 제 모습처럼도 보이는 이들이 발레를 해 보겠다고 합니다.

용기있는 도전.

과연 그들의 발레 도전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책 속엔 발레의 용어에서부터 발레를 시작, 그리고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발레 명장면과 그 무대의 뒷모습, 마지막으로 은퇴한 발레리나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웃음이 빵 터졌던 이야기.

<방해물>

저도 내려가야 한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제 살이 가로막고 있는 걸 어떡해요. - page 16

음......

순간 내 이야기인 줄......

임신과 출산 후 남아있는 영광의 살들과 그 후의 나의 인덕(?)들의 집합체인 내 뱃살......

나 역시도 머리는 알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는 발레 뿐만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라는......

<더 내려가세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살이 가로막고 있어요! - page 46


<Chapter 3 발레하는 사람들을 위한 SNS 가이드>에선 실제 우리의 SNS을 들여다보는 듯 하였습니다.

발레하는 사람들도 역시 자신의 멋진 인증샷과 함께 좋아요를 은근 바란다는 것을!

그리고 <Chapter 4 은퇴한 발레리나들이 할 수 있는 일>에서는 더 이상 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그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음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다만......

성공 확률의 차이가 있지만......

특히나 인상깊었던 직업.

<왕비>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걸로는 뭔가 2%로 부족하다.

진정 영화 같은 삶을 살기 원한다면 왕자와 결혼해야 한다.

그러면 로열 오페라하우스를

내 집 정원처럼 드나들며

원하는 공연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성공 확률 : 1/100000000 - page 162


책 속엔 다양한 인물들의 발레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장을 보고 온 주부들에서 무대 위 날아다니는 여신 발레리나까지.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나의 그림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읽고난 뒤의 허전함은 독자들이 발레를 함으로써 채워지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었지 막상 용기가 나지않아 망설이고 또 망설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잠잠했던 발레에 대한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언젠가 꼭 발레를 하리라 다짐을 하며 그들의 발레리나 못지 않은 열정과 감성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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