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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 ㅣ 세계숲 그림책 3
루 트렐리븐 지음, 소피 버로우즈 그림, 유수현 옮김 / 소원나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주중에는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에 나가는 남편.
그렇기에 아이는 아빠와의 시간은 '주말'이 전부였습니다.
주중에는 저와의 시간이 많아서일까.
저와의 시간보다는 아빠와의 시간을 더 기다리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심지어 '아빠'와 관련된 동화책은 책장이 닳도록 읽으며 자기 아빠도 그렇다며 자랑하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그만큼 아빠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엿보여 조금은 질투도 나곤 하였습니다.

『아빠랑 나랑』
특히나 이 문구가 우리 아이에게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아빠와 나만이 누리는 상상 가득한 토요일!
책 속의 아이와 아빠의 모습.
아이와 함께 바라보았습니다.

아빠와 아이가 둘만의 시간을 지낼 수 있는 '토요일'!
오늘은 파란 하늘과 푸른 들판을 보며 숲으로의 산책을 떠난다고 합니다.
바로 아빠랑 나랑.

룰루랄라~♬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늪!
그곳에선 악어를 보며 '정글 탐험가'가 되어 보기도 하고
키 큰 풀숲을 헤치고 다니며 '풀뱀'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빠와 산꼭대기에 누가 먼저 도착하나 내기를 하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등산가'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아빠랑 나랑.

산꼭대기에서 내려와 푸른 들판에 아빠랑 나는 나란히 누워 구름도 보고
개울가에선 누구의 막대 배가 빨리 가는지 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빠와 나는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하늘이 어두컴컴해졌습니다.
으악, 먹구름 괴물이 우리를 공격해 오고 있잖아!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서 가자, 빨리 뛰어!"
하지만 아빠가 한 번 뛸 때, 나는 세 번을 뛰어야 하는걸.

괜한 걱정을 했나봅니다.
어느새 나는 아빠의 어깨에 올라타서 하늘을 훨훨 날고 있으니까.
바로 아빠랑 나랑.

집에 도착하자마자 젖은 몸을 말리며 난로 앞에 앉아 아빠와 나는 눈물 날 만큼 웃고 또 웃습니다.
토요일은 정말정말 기분 좋은 날이야.
바로 아빠랑 나, 우리 둘만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책 속의 아빠의 모습이 요즘 우리들의 아빠모습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힘든 회사 생활로 몸이 고되어도 주말만큼은 멋!진!아!빠!!의 모습을 보이는 우리네 가장들.
이 책 역시도 마지막 장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토요일이면, 세상 일 다 제쳐 두고
상상 가득한 내 아이와 함께하는 멋진 아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다가오는 주말.
아빠와 아이는 어떤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날지 내심 부럽기도하고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빠!
당신이 있기에 아이가 꿈을 꾸며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전해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