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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서점을 가면 '자존감'과 관련된 책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일까.
남들과 비교하고 그들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발버둥치다 결국 자신을 잃어버려서일까.
저 역시도 '자존감'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곤 합니다.
이유는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기에는 그렇고 책을 읽으면서 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배우고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의 제목과 책 표지의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는 한 여인.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순간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할 때.
쭈그려앉아 창 밖을 바라보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녀처럼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을 사랑하나요?"
이 질문에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저 역시도 제 모습이 뚱뚱하고, 예쁘지 않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내 모습을 사랑하지도, 만족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자신의 인생을 더 엉망으로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가혹한 채찍질이나, 남과 비교하는 행위는 명백히 자신을 망치는 '자기비난'이라는 형태의 테러 행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자기비난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이것이 습관이 되고 몸에 배어 더 이상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 page 10 ~ 11
자기비난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법.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자기계발서의 조언들이 모두 필요 없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이렇게 제한된 조언만을 한다. 마치 어떤 행동을 해야만 자신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식이다. 그런 사람이 건네는 충고는 절대 믿지 말자. 그의 말에 현혹되어 자신의 진짜 모습과 욕구를 계속 인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더욱 최악인 점은, 그 충고를 이행하는 데 실패한다면 아마 그에 대한 책임으로 스스로를 비난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 page 74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일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서서히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에겐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나 자신에게 건네는 친절의 효과
*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인정한다
→ "지금 괴로운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 나만 겪는 고통이 아님을 깨닫는다
→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야. 나만 힘든 게 아니야"
* 자신을 진정시킨다
→ "심각할 것 없어. 다 해결할 수 있어. 안심해도 돼"
* 자기비난에 대처한다
→ "이런 일 때문에 나를 비난할 이유는 없어. 나에게만 엄격하게 굴지 말자"
* 다정한 기본자세를 취한다
→ "지금의 너는 문제가 없어. 이대로도 충분해"
* 완벽주의자 성향에 휘둘리지 않는다
→ "너는 최선을 다했어. 모든 일에서 100점을 맞을 필요는 없어"
*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그들처럼 할 필요도 없어. 그들이 너보다 나은 것도 아니니까" - page 149 ~ 150
다른 이에게는 했던 말.
정작 자신에게는 하지 못했던 말.
하지만 나에게 건넨다면 상처 많은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말.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연습하고 연습을 해 보려고 합니다.
자존감이 낮다는 것.
자기비난에 빠져있다는 것.
이는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이 말이 정답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아프게 한다"
스스로 상처를 주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보다 자신에게 '친절'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제한된 조언들로 자신을 바라보기보단 내면 깊숙히 들여다보고 대화할 수 있는 용기.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나를 사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