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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화가의 진실
방주 지음 / 별글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예술인들의 횡포가 들어났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유명 작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던 감독까지......
그 속의 추악함 속에 나타난 작품들을 과연 명작이라 해야할지의 기로에 놓이곤 하였었습니다.

이 책, 『푸른 화가의 진실』.
책의 뒷표지에 적힌 문구가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몸 팔아서 재능을 산 여인, 여인을 팔아서 꿈을 산 남자
모든 걸 갖고도 끝내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추락한 영혼의 이야기
돈과 명예, 예술과 생을 위한 그들의 몸부림이 벌써부터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과연 푸른 화가의 진실은 무엇일지......
유명 화가들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그녀, 강은하.
그녀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그녀가 살아갈 힘은 작품에 대한 열의.
그런 그녀에게 '금성'과 '현준호'라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자신과 공통점을 가진 '금성'.
그와는 반대로 유명인 부모라는 탄탄한 배경 때문에 누구에게도 동정받지 못하는 '현준호'.
이 세 사람 사이의 사랑과 우정, 삶과 예술에 대한 치열하면서도 끝내 아쉬운, 우리네 현실 속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 하얗게 불태운 젊은 예술인의 모습이 자꾸만 가슴 저리게 하였습니다.
소설 속 <등가교환>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그 전까지도 그렇고 지금도, 자신을 함부로 굴리는 사람은 아니었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너그러운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준호와의 만남에서만큼은 전혀 달랐다.
그녀가 딱히 그의 키스나 그와의 잠자리 자체가 좋은 건 아니었다. 그런 건 그저 '그'라는 존재와 접촉하기 위해 그녀가 치러야 하는 비싼 대가와 관문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비싼 대가는, 그녀에게 큰 살처가 되어 깊은 모멸감과 고통을 주었다.
그것이, 서로에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 서로가 억울해할 만큼 지나치게 공평한 거래였다는 것을 그들은 훗날에야 알게 되었다. 한쪽이 아닌 양쪽 모두에게 공평한 거래는, 때로 양쪽 모두에게 아까움과 억울함을 준다. - page 48
과연 자신의 재능과 몸을 파는 것이 공평한 거래였을까......
하지만 이와 같은 일이 우리네 현실 속, 뉴스 속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이기에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이토록 푸른 화가의 진실.
'형은, 처음엔 사랑은 아니었군. 그냥, 강렬한 인상이었을 거야. 사랑이었다면 분명 따뜻한 그림을 그렸겠지. 이렇게 잔인하도록 맑고 차가운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거야. 만약 처음부터 사랑이었다면, 금성은 은하를 팔아넘기지 않았을 것이고 은하는 푸른 은하가 아닌 따뜻한 색깔의 은하가 되어 있었겠지.' - page 256
푸른색이 지닌 의미.
강렬하지만 결국 슬픔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든 슬픔이 언젠간 작품 속에서 푸르게 푸르게 뻗어나가길 바라는......
책의 마지막 장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어쨌든 살아 있는 사람은 과거에 같혀 슬퍼하며 사는 것보단, 미래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옳을 테니 말이다. - page 342
이 문장이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푸른'의 메시지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