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엔 '책'에 관심이 없다가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서로 애증과도 같은 관계를 갖고 있는 책.

이렇게 되기까지 그 시작은 '고전문학'이었습니다.

무심코 따라간 도서관에서 눈에 띄었던 제목.

빈 손보다는 대여한 책을 옆에 끼고 가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 빌린 책.

『제인에어』와 『안나 카레나니』.

한참을 망설이다 반납일이 다가와 한 번은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읽었는데 단숨에 그 매력에 빠져 이제는 책탑을 쌓으며 읽곤 합니다.

그렇게 제 인생의 책은 『제인에어』와 『안나 카레나니』였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책』

그냥 제목에 이끌렸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적힌 문구.

"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걸 잊고 있었어"


"그 책이 제게 가장 중요한 책입니다"

과연 이 소설에서의 최고의 책은 무엇일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에이바'.

남편의 배신(?)으로 이혼을 한 후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니 다른 이들과 소통이라도 하고 싶어 '북클럽'에 가입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실 그녀는 어린 시절 동생 '릴리'의 사고로 인해 어느 누구도 릴리를 잘 돌보지 않았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뿐만 아니라 엄마 '샬럿'의 자살로 인해 자신의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런 아픔이 쌓이고 쌓여서일까.

남들과의 만남, 어울림을 어색해하던 그녀가 '북클럽'에 스스로 가입을 원하였지만 역시나 적응에는 미숙하였습니다.

'인생 최고의 책'을 선정하여 북클럽 멤버들간의 토론에서 그녀는 책을 읽지 않고 영화로 대체하는, 저자와의 간담회를 주체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그녀는 이 클럽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러다 클럽 멤버들의 사연을 알게 되며 그들과의 진심이 조금씩 통하면서 점점 그녀는 멤버들 사이에 스며들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 역시도 찾아가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상실의 아픔.

그때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는 조금 생소했지만 에이바와 소설의 저자 '로절린드 아든'과의 연결고리가 보이고 에이바 역시 딸 '매기'와의 새로운 삶을 모색하면서 이야기는 결론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 소설 속에는 여러 책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북클럽'에 속한 멤버들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백년동안의 고독』등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나 카레나니』가 소개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인상깊었던 문장, 소설의 첫 문장이 여기서도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펼쳤다.

첫 줄을 읽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소리 내어 읽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보다 더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에이바는 감탄했다. - page 164

톨스토이가 전한 가정의 중요성.

다이애나가 말했다. "완벽을 원하는 사람은 절대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톨스토이가 말했어요. 하지만 누구나 완벽하길 원하지 않나요? 저는 지독하게 원했어요." 그녀가 나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평생 절대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의사에게 듣게 됐어요. 왜 그토록 많은 걸 포기하고 왜 그토록 지독하게 일했을까요? 왜 그토록 완벽해지고 싶었을까요?" - page 175

내가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이 책에서 그들을 통해 다시 듣게되니 마치 저도 북클럽의 멤버가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하였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엔 '책'의 의미를 부여하곤 하였습니다.

"책이라는 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오늘 밤 독서 모임 때문에 이 책을 다시 읽는데 시간 여행이니 뭐니를 생각하니까 기분이 한결 나아지더라구요. 저도 이제 뭔가를 좀 이해했나보죠?"

...

"제가 바라는 건...... 혹시 이 책이 도움이 되었나요?" 존이 물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말이에요." - page 436

사실 서평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이 책이 읽고 싶어졌는지가 궁금하였습니다.

그저 미흡하지만 작은 바람에 써 내려간 글.

그들에게 나도 도움이 되었을까......


누군가나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얻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책을 통해 공감을 하며 위로를 받았었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도 하곤 하였습니다.

과연 다른이들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였습니다.

'북클럽'이라는 모임......

아직 용기는 없지만 '에이바'처럼 멤버가 되어 그들과 책으로 대화하는 그 날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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