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조성일 지음, 사모 그림 / 팩토리나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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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콤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

사람이라 그런것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향한 애정이 미움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끝끝내 '이별'로 종지부를 찍는......

그래서 선뜻 '사랑'을 시작하기가 두려운지도, '사랑'을 하면서도 불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책의 제목이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왜일까......


책의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사랑이 쓸쓸할 때 당신이 귀 기울여야 할 말!

사랑이 쓸쓸하다는 표현이 가슴을 아련하게 하였습니다.

이별을 통해 바라볼 사랑의 모습.

그 모습은 어떨지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이 책을 펼치면 <프롤로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지금 당신만 이토록 힘든 게 아니라며 위로하고

당신의 슬픔을 온 마음을 다해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지금 그 사람은 어떨까,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나의 사랑, 그 남자의 사랑, 내 친구들의 사랑...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글이 되길 바랐습니다. - <프롤로그> 중

저자는 우리에게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당당하게 마주하고 치유하길 바란다며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내 마음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도, 모든 이들도 이토록 아팠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내 상처를 바라볼 용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함께 있는데 외로워>라는 글을 읽으면서 많이도 공감하였습니다.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어.

밥을 먹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모든 것이 너와 함께라면

외롭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문득,

요새 너와 있는 시간에

많이 외롭단 생각이 들어.


처음엔 그저

내 착각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너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워. - page 34

저 역시도 그랬었습니다.

내 곁에 있는데, 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 그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이리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웠던지......

그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어도 외로울 수 있다는 걸 느끼곤 한참을 방황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짐......

헤어지면서도 메워지지 않았던 내 마음......

그때의 기억과 이 글이 교차되면서 또다시 가슴 한 켠이 허전해졌었습니다.


<네가 참 어렵다>의 글 역시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너는 내가 익숙해졌던 걸까.

마음이 떠났던 걸까.

네가 처음이었던 내가

너는 혹시 가벼웠을까.


나는 네가 신기할 정도로

너를 많이 알았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여전히 너를 모르겠다.


네가 참 어렵다. - page 123

사랑에 빠져있을 땐 그에 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별 후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안다는 것 자체부터 모르는 것이었음을 느꼈을 때......

나는 과연 그를 사랑했던 것인지......


책을 읽고나니 '사랑'의 모습이 외롭게 쓸쓸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때문에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사랑의 끝만 아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왜 내 이별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누구에게나 사랑의 마지막인 '이별'은 아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를 치유받는가 봅니다.

이별을 통해 바라본 사랑.

그래서 다가올 사랑에는 그런 아픔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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