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になれば彼女は (單行本)
가와무라 겐키 / 文藝春秋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만난 적 없는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간만에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받았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책을 찾아 읽고 또 읽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강력 추천한 책이 있었습니다.


 

『4월이 되면 그녀는』

왠지 그가 추천했다기에, 책 표지에서 주는 잔잔한 느낌때문에, 책표지에 적힌 문구때문에 자꾸만 아른거려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사랑했던 그녀에게서 편지가 왔다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지는 건

지극히 한순간의 찰나였습니다.

과연 그 사랑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소설은 '하루'의 편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책 표지에 그려진 '우유니'의 새하얀 소금호수.

그곳에서 쓴 편지에는 4월의 어렴풋한 사랑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여름날 해질녘. 베란다에 앉아 거세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보던 나는 비가 그치기 몇 분 전에 미리 예감했죠. 아, 이제 곧 비가 그치겠네. 태양이 모습을 드러낼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언제나 비는 그쳤고, 황금색 빛이 하늘에서 내리쬐었죠. 나는 그런 예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신과의 사랑의 시작이 내게는 그런 거였어요.

그때의 내게는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있었죠. 당신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일이 분명 잘 풀릴 거라고 믿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내 안에서는 그 4월이 아직도 어렴풋한 윤곽을 유지하며 계속이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어렴풋하게,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 page 8 ~ 9


남자 주인공 '후지시로'.

그는 대학시절 신입생 '하루'와의 풋풋한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은 서로의 오해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수의사 '야요이'와의 결혼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엔 '사랑'이라는 열정보다는 그저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결혼'이라는 것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에게 받은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기로 야요이는 결혼 직전 파혼을 감행하고 후지시로에게는 두 여자 사이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후지시로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책을 읽는내내 '사랑'에 대해 수시로 확인하게 됩니다.

과연 '사랑을 한다'는 것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의 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그녀의 사랑'과 '그의 사랑'이 닮은 듯 닮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왜 '사랑'은 '영원'을 의미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들의 사랑을 보고있노라면 형태는 다르지만 항상 우리의 곁에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 속에 이런 문장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목적은 사랑받는 것이지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분명 그렇지." 후지시로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부정할 순 없어."

"게다가 상대의 감정에 조금이라도 결여된 면이 있으면, 애정이 부족한 증거라고 믿어버리죠.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의 다정한 행동이나 이성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소망을 진정한 사랑과 혼동하는 거예요."

(중략)

"진정한 사랑은 그런 게 아닐 테니까."

"진정한 사랑이라면 분명 좀 더 볼품없고 서툴게 표현될 거예요." - page 207 ~ 208

저 역시도 사랑을 받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 같았습니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무심하면 사랑이 변했다며 진정한 사랑을 몰라본 체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랑은 형태가 다를 뿐 언제나 곁에 묵묵히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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