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찌는 듯한 무더위.

이럴 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스릴러물 책을 읽어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더위에 지쳐 헤롱거릴 때 만나게 된 책.

『굿 미 배드 미』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조금 소름이......

그런데 문구가 더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어제까지는 엄마의 인형이었지만 오늘부터는 당신의 심판자야..."

왠지 심상치않은 분위기의 소녀.

과연 이 소녀에겐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소설의 시작 전, 이런 문장이 독자들에게 사건의 개막을 알려주었습니다.

위로 여덟 계단, 그리고 또 네 계단.

문은 오른쪽에 있다.


놀이방.

엄마는 그렇게 불렀다.

사악한 게임을 벌이고 승자는 단 한 명뿐인 곳.

내 차례가 아닐 때면 엄마는 내게 지켜보라고 했다.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그리고 나중에 물었다. 애니, 뭘 봤니?

뭘 봤어?


소녀는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게 신고를 합니다.

"지금 당장 와주세요." - page 11

엄마를 경찰에 신고한 열다섯 살 소녀 말리.

처음엔 경찰도 긴가민가하지만 소녀의 증거품을 보고는 의심이 진실이 되고 확신이 되면서 엄마를 체포합니다.

그때 무심히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

이렇게 소설은 엄마와 소녀 사이의 있었던 일 - 살인 사건이 시작됩니다.


소녀는 그렇게 엄마의 재판에 증인이 되고자 준비하면서 심리치료와 동시에 심리전문가 마크씨의 집에 '밀리'라는 이름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밤마다 말리는 엄마가 찾아와 속삭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과 엄마와의 게임이 시작된 것이라 여기게 됩니다.

이런 악몽과 더불어 보호가정으로 지내게 된 가정 역시도 평범한 가정은 아니고, 새로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응이 되지 않음으로써 소녀는 심리적 압박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가지게 되면서 사건은 더 깊이 파고들고 맙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소녀를 향한 외침 - 굿 미, 배드 미.


너무나 가슴아팠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뱀처럼 침실 문 밑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내 침대로 올라온다. 그리고 비늘로 덮인 몸을 옆에 누이며 내 키를 가늠해본다. 그것으로 내가 여전히 엄마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린다. 결국 나는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쓴 채 아침을 맞는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 피부는 뜨겁고 속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성향이 폭력적인 사람은 머리가 뜨겁지만 사이코패스는 냉혈한이라는 내용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뜨거움과 차가움. 머리와 가슴. 만약 엄마가 둘 다 지닌 사람이라면,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page 46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들어 '사이코패스'와 관련된 범죄가 소개된 적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은 정말 차가운 가슴을 지닌, 나아가 뜨거운 머리까지 지녔을까?

그들의 범죄를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마냥 그 사람의 성향의 문제라도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일까?

또한 그 사람에게서 자라난 아이에게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일까?

그 아이들이 굿 미가 될지, 배드 미가 될지는 아마도 우리의 책임과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성이 있었기에, 작가의 필력이 너무나 흡입력이 있었기에 몰입하면서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나니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머리와 가슴, 선과 악.

그 경계선 사이에서 내가 지녀야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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