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안부를 묻는 밤 (민트 스페셜 에디션)
지민석.유귀선 지음, 혜란 그림 / 시드앤피드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모두가 잠든 밤.

저 역시도 쉽게 잠자리에 들진 않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조금이라도 더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새벽녘......


책에 관심이 많던 저에게 이 책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너의 안부를 묻는 밤』

특히나 책표지에 적힌 문구가 저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당신의 새벽은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어느 누구도 저에게 이런 말을 건낸 적이 없었습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에게 건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울컥하였습니다.

왜일까......


그리고 뒷표지 역시도 책을 읽기 전 독자들에게 건넨 저자의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많이 속상하시죠. 그동안 많이 울었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상처받고 아픔에 허덕이는 날보다

행복한 나날만 가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웃을 날이 많기를 바랄 뿐입니다.

책을 펼치기 싫었습니다.

책을 펼치고 나면 그 끝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로가 끝나버릴 것만 같아서......


책 속엔 사랑, 이별,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가 담겨있었습니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한 장 한 장 읽으면 읽을수록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서 차가웠던 가슴이 점점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인상깊었던 <이유>에서의 문장이 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 걸 알기에

아낌없이 사랑할 거고 사랑으로 아껴줄 거다.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하는지 이유를 궁금해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밤이 되면 잠을 자듯 아침이 되면 눈을 뜨듯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야.

그게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야." - page 62 ~ 63

사랑하는데 이유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저 역시도 어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외모가 좋다거나 성격이 좋다거나......

사랑하는데 추상적이기에 쉽사리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나선 이런 이유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표현할 수 있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

그래도 그 이유가 듣고 싶은 이에게 전하고 싶은 내 마음.


그리고 <미련한 말>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항상 말은 하고 나면 후회를 하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한다든가.

괜히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는다든가.


이미 지나고 나면 돌이킬 수도 없는데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고선

참 미련하게도

계속 반복되는 굴레. - page 166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해야한다는 것.

말 한 마디의 중요성.

지금까지 무심코 내뱉은 말이 없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한밤에 묻는 안부.

지쳐있던 저에게 환한 빛으로 다가와 살며시 기운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이 책, 『너의 안부를 묻는 밤』.

저 뿐만아니라 제 주변의 이들에게도 건네어봅니다.

"당신의 새벽은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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