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
한판암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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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외벌이로 살아가기 힘든 사회입니다.

그렇기에 엄마, 아빠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스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곤 합니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육아'.

저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육아'.

그 '육아'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

할아버지와 손주와의 좌충우돌 생활기.

책장을 펼치며 시작되었습니다.


앞장을 펼치며 <펴내는 글>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손주를 양육하는 모든 분이 명심할 사항 중에 가장 원초적 내용은 탐진치를 훌훌 털어버리는 비움과 버림이다. 그를 바탕으로 냉엄하게 자기 손주를 바로 본 뒤에 합당하게 대처하는 지혜로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공연히 남의 집 뛰어난 아이나 엄친아의 능력을 탐내거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성내며, 무조건 따라오라고 내모는 어리석음에 집착하여 야멸치게 내몰면 아이 농사는 폐농에 이르기에 십상임을 깊이 새겨 둘 필요가 있지 싶다.

앞서 밝힌 그의 이 말 한 마디는 저에게도 깊이 반성하게끔 하였습니다.

왜 항상 다른 아이들은 얌전하고 똘똘하기만 한지......

그래서 꾸짖다가 자는 아이에게 반성하는 제 모습......

저 역시도 비움과 버림을 못하였나봅니다.

마음의 비움과 버림.

이를 새기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 역시도 '손주 양육'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내가 감히 손주 양육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손주 양육의 90%는 아내의 몫이었다. 그 나머지 10% 정도가 내게 맡겨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마지못해 시늉을 내면서 아까운 밥만 축냈던 밥쇠였던 터수에 염치없이 겉발림하는 꼴임을 이실직고한다. - page 24

그의 양심선언.

하지만 대부분 맞벌이부부의 남편들 역시도 자신들이 양육을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얼마나 하는지 깨달아야 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변화된 그의 모습.

예로부터 '궁하면 변하라'라는 뜻으로 궁즉변이라고 일렀다. 이 철학을 터득해 아내를 적극적으로 돕는다면 현실적인 어려움을 다소 해결할 가능성이 있었다. - page 25

그리고 시작된 서툴지만 아내와 함께 시작되는 육아의 모습은 젊은 부모 못지않게 열정적이고 따뜻한 사랑이 넘쳐났습니다.


갓난 아기일 때부터 어린이집을 거쳐 유치원까지.

아이는 점점 청출어람이 되어 깜짝깜짝 놀라게끔 합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할아버지의 바람.

학교라는 꿈의 동산을 통해 날갯짓하며 비상하려는 손주에게 갈망한다. 기왕이면 더 높고 넓은 무한정한 푸른 세상을 향해 당당히 힘차게 도약하여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모도리인 동시에 드높은 이상을 지닌 꿈돌이로 성장해 달라는 당부하고 싶다. 또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순리를 부정하거나 거역하지 않는 슬기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page 162

괜스레 이 부분을 읽을 때 어릴 적 외할머니가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곤 하였습니다.

아주 가끔 안부 전화 한 통에도 그저 고맙다고 항상 저를 위해 기도를 해 주시는 나의 외할머니.

책을 읽는내내 조금씩 흐르는 눈물은 멈출 기색이 없었습니다.


좌충우돌 손주 양육기.

시중에 나온 아이 양육과는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만의 '사랑'이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들의 양육기를 읽으면서 마치 저도 그들의 사랑에 보살핌을 받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저 역시도 서툴어서 친정엄마와 같이 육아를 했던 지난날이 떠올랐습니다.

이참에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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