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소년 만화시편 1
서윤후.노키드 지음 / 네오카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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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고 하면 우선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라고 하면 그저 손이 먼저 다가가 읽곤 합니다.

그런 둘의 만남인 이 책.

시인 X 만화가 = 만화시편

『구체적 소년』 

'시'보다는 '만화'에 우선 반응을 하였기에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인의 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가 만화로 그려지는 일을 상상했지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그려본 일은 있었지만요. 구체적인 장면으로 시를 읽어가는 일을 해보게 되어 기쁩니다.

저 역시도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책에 들어가기 앞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만화가 등장하고 나면 시가 등장하는 형식.

각 시마다 <만화> - <시 전문> - <시인의 코멘터리> 형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1차적으로 만화로 시의 전반적인 이해를.

2차적으로 시 전문을 통하여 세세하게 그 의미파악.

3차적으로 시인이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

처음 접하였기 때문인지...조금은 낯설고 어색하였습니다.

만화 역시도 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에 그저 가볍게만 읽어내려가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서도 왠지 모르게 '어렵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상깊었던 <해적 소년단은 말했지. 우리를 필요로 하거든 애꾸눈과 몽고반점을 달라. 아니면 우리의 목숨은 백 년 동안 그물에 걸려 본 적 없는 아가미를 가지게 될 테니.>의 문장들이었습니다.

솔직한 마음을 헤아리지 목한

해적이 우리에게 총을 겨눠도 무섭지 않았다.

누구를 용서해줄 것인가요?

해적을 낳았던 당신의 부모부터 용서하면

폭풍도 빗겨 나갈 돛. 돛을 올려라.


...


죄와 거짓말엔 늘 비린내가 남지.

이제 죽을 걱정만 하면 된다.

우리도 날씨 걱정을 하며 조금씩 떠오르면 된다. - page 108 ~ 109


이 시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다만 이 시가 시집에 실리지 못한 것은 '어른 = 해적'이라고 악역이란 역할을 너무 당연하게 줬다는 것이에요. 소년은 인질이고 불쌍하고 어른의 쓸모에  대해 존재하기만 한 그런 이미지로 그린 것이었어요. - page 110

하지만 왜 저는 이 시에서 보여진 '어른=해적'이라는 이미지가 조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일까......

아마도 지난 날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소년들에게 행하는 사회적 현상들이 있었기에 그런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도 되는 계기였습니다.


이 시 속에 나온 소년들.

그들의 모습에선 그리 밝은 모습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시들을 읽으며 반성을 해야함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만화'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었던 이 책, 『구체적 소년』.

이 시대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한 번쯤은 읽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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