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미술관 - 잠든 사유를 깨우는 한 폭의 울림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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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생각의 미술관

* 저자 : 박홍순

* 출판사 : 웨일북

* 읽은 날짜 : 2017.05.14 ~ 2017.05.16

 

2. 내용 :

*주요내용 :

다들 '철학'이라고 하면 그저 어렵고 딱딱하기만 하다고 여길 것 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철학'으로의 접근을 '미술'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시각적으로 다가온 정보를 하나하나 접근하다보면 어느새 철학적 사유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자신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질 것이라 이야기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선 우리가 아는 명화 뿐만 아니라 영화 등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화 한 것을 현대와도 접목시켜 단순히 그 시대의 의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며 한 편의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자연이 그러하듯이 철학도 오직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철학과 대화에 들어간다. 철학은 암기가 아니라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어떤 생각이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생각을 떠올려 보자. 대부분은 먹고 사는 문제에 국한된다. 직장에서의 일, 점심이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가사와 연관된 생각 등이 대부분이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뭐냐고? 현실에서는 제도 교육이 직장을 구하기 위한 용도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친구나 직장 동료와의 잡담도 집 이야기나 자식 성적 이야기에 벗어나지 않기 십상이다.

일상의 습관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데서 철학적 사고의 가능성은 열린다. 매일 되풀이되는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 '인간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여지는 없다. 오직 매일 보는 인간관계에 적응하는 데 온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기대할 수 없다. 오늘의 삶이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해할 리도 없다. - page 36 ~ 37

 

철학은 끝없는 의심 속에서 존재 가치를 실현한다. 의심만이 매 순간 자신의 무지를 확인시켜주고 앎을 향한 욕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의심을 통한 무지의 자각이 철학과 첫 만남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철학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까지 자신의 생각을 형성해왔던 모든 경험적 지식과 일체의 원위에 대해 의심하라.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 page 66

 

정치도 별로 다르지 않다. 인생 대부분을 특권층으로 살았고, 정치 경력 대부분을 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며 살았던 정치인이 선거 때만 닥치면 서민 이미지로 변신한다. 서민이 주로 찾는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평소 친한 사이인 듯 연기를 한다. 허름한 국밥집을 찾아 소박한 모습으로 밥을 말아 후루룩 해치운다. 신기한 것은 뻔한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이미지 정치가 통한다는 점이다.

(중략)

철학이 현상 너머의 본질적 내용을 찾아나가는 사고의 심화 과정이라고 할 때 이미지에 의해 왜곡된 장막을 걷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미지와 실재를 구분하고 본래의 사물이나 사태에 주목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다.  - page 80 ~ 82


자의성이 단순히 개인의 주관적인 인상 차원이라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인류는 사회적 강자나 다수가 생각하는 바를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비정상에 대해서는 사회적 조롱과 비난, 배제와 격리를 거듭해왔다. 철학과 종교는 이론적, 윤리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해 왔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인성, 인간과 동물의 관계만 해도 그러하다. - page 235

 

이를 위해서는 고정된 틀 안에서 맴돌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고야의 거인처럼 새로운 시야가 제공하는 자유로운 발상과 만나야 한다. 문제는 자유로운 발상이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과 발상으로 사유를 전개했던 고전을 만나는 일이다. 다행히 몇몇 사상가와 작가, 예술가 등이 기존의 정상과 비정상 구분에서 벗어난 사유 실험을 해왔다. 나아가 스스로 사회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현상에서 정상의 지위를 차지하던 가치와 습관에 대해 의심하고 뿌리를 추적하는 경험을 거듭해야 한다. 또한 격리되어 기억의 창고 구석에 먼지만 쌓인 채 놓여 있던 비정상적 요소에 눈길을 보내고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축적돼야 한다. 거인의 시야, 붕의 사고 지평과 만나야 한다. - page 264

3. 책의 견해 :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접할 땐 단순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기에 그와 관련된 책은 서슴없이 읽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 『생각의 미술관』.

단순했던 제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일깨워 준 문장이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그림 사용법

가장 쉬운 철학은 미술관에 있다!

철학......

그 단어만이 눈에 각인되었습니다.

쉽사리 읽어도 될까?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설마....라는 의구심과 함께 첫 장을 펼쳐들었습니다.

 

 

역시나 첫 장부터 심상치않은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변화'의 의미를 미술 작품을 통해 접근하고 저자의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나중엔 시각적 정보가 생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여기에 나와있던 드가의 <허리를 숙인 발레리나>를 통해 사회체제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아직까지 현존한 심리적 변화에 대한 불안감.

우리에게 친숙했던 <봄날은 간다>까지 연관이 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자의 한 마디.

어찌 보면 삶과 생활을 통해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습관적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왔다. 본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생존조건이나 성장과정에서 상당히 견고한 관성이 생긴다. 어제 한 대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왜 철학적 사고는 여기에서 벗어날 때 시작될까? - page 27

철학적 사고를 찾아가는 여정.

그 첫 단계가 '변화'였던 것입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저 역시도 이 그림에 대해선 그냥 넘어갈 뻔 하였습니다.

화가가 마련해놓은 교묘한 이미지인 두 사람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상한 '얼룩'.

'왜곡된 형상'을 통한 눈속임이다. - page 77

이를 통해 우리는 얼마나 왜곡된 장막 속에 당연시 살아왔는지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으로 사회가 '제4차 산업혁명'에 들어섰다고해도 감히 '자연'앞에선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되어버림을 최근의 이슈가 되었던 자연재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그림을 통해 일러준 저자의 이야기.

화가는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무제한적이라고 느낄 정도의 자연의 위력 앞에서 느끼는 숭고함을 드러내고자 했다. 자연의 위력이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일 때 사물의 형식을 뛰어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로부터 정신적 자극을 받는다. 프리드리히는 가을, 겨울, 새벽, 안개, 월광 등의 정경을 자연의 위력과 정적 속에서 표현함으로써 모방을 뛰어넘는 미적 체험을 제공하려 했다.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해 숭고의 체험을 시도했는데, 끝 모를 공간감을 지니는 풍경은 세계, 절벽은 죽음, 난파선은 좌절을 의미한다. 자연을 통해 내적 긴장감과 반성적 사고를 촉발하기 위한 상징이었다. - page 141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 현실에서의 모순으로 나타나는 대립과 충돌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반성을 해야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작품에서그만의 창의적 표현과 자기 내면을 회화적으로 구현해 낸 능력을 바탕으로 의미를 확장하여 결단코 금지시 되었던 동성 간의 사랑을 그린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이어지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반화는 개별 철학자의 문제의식을 단순화해버린다. 각 철학의 다양한 흐름과 맥락이 흐려진다. 일반적 틀 안에 가두는 순간 철학은 인간의 정신과 실천에 생명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억압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 page 194

획일화, 단일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고유성과 독자성을 중심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였습니다.

 



 


4. 무엇을 생각했는가?

지금의 '세계화'를 이끄는 문화 역시도 이러한 인연이 있을까?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그림 뿐만 아니라 음악, 책 등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에서도 숨겨진 철학적 의미는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사실 저 역시도 '철학'이라고 하면 일단 보류하는 편이었습니다.

책에 대한 편식이 없어야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문학적 지식이라든지 철학적 소견을 가지고 있어야함을 알지만 막상 그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면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는지도 의문스러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철학으로 향해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림'.

워낙 그림들을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전시나 책들을 챙겨 보곤 하는데 알고보니 그 속에도 무수히 많은 의미가 있었고 철학이란 결국은 표현방식의 차이였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무턱대로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역시도 철학의 일부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또 다른 명화나 영화들도 찾아서 저자처럼 하나하나의 의미를 발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철학은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선 겁 먹기 보다는 한 발짝 내딛어보고자 하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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