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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최미정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그냥 눈길이 갔었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책표지의 문구때문인가 봅니다.
"어쩌다보니 아직도 솔로 생활 중입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수없이 겪었던 일.
그때 그 감정을 들춰보며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이러하였습니다.
# 서러운 연애 좀 해본 당신이 지금부터의 연애는 꼭 행복하길 바라며
첫 장부터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제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대체 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내 연애는 이렇게 힘든가? 남들은 별 고생 없이 알콩달콩 잘만 사귀던데....' - page 9
저 역시도 내 연애에 대해 곱씹어보곤 하였습니다.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 page 12
과연 '연애'란 어찌 해야된단 말인가!!!!!
<서른 넘으면, 괜찮은 사람은 다 결혼하고 없다고?> 에서 조금은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2016년 WHO에서 '적절한 성관계 파트너를 찾지 못하거나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종류의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은 '장애인'으로 분류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발표돼 큰 논란이 있었다. - page 24
이게 정말 어느 나라의 말인지......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엄청난 논란이 되자 아직 규정을 바꾼 것은 아니며 규정 변경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꼬리를 내리기는 했으나, 솔로인 것도 모자라 장애인이라니 이래저래 솔로는 서글프다. WHO처럼 드러내놓고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뿐, 한국 사회에서 솔로를 보는 인식도 어쩌면 '장애'에 가깝다. - page 24 ~ 25
오히려 저자의 말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왠지 맞는 말인 것 같아서......
우리 인식의 잘못으로, 다수가 아닌 소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반성을 해야함을 느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기분>은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기분뿐만 아니라 결혼을 한 이들도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저자의 사이다같은 발언.
흔히 부부를 일심동체라고들 하고, 연애하거나 결혼하면 한마음 한 뜻이어야 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위와 같이 자아가 이상하게 충돌하는 상황도 일어나고, 무조건 같은 결론을 내야 될 것 같은 착각도 한다. 이것은 연애의 오류 중 최악의 오류이다. 사람은 늘 입장 차이가 있다.
일심동체는 개뿔. 우리는 이심이체다. 아마도 살면서 단 한 순간도 똑같은 입장에 똑같은 마음일 수 없을 것이다. 방향이 비슷할 수는 있어도. - page 169
너무나도 공감하고 공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은 연애가 어려운 이유, 보다 행복한 연애를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시 책의 앞표지를 보니 이 문구가 다시금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아마 저자는 이 말을 전하기 위해 앞서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치열하게 부딪힌 만큼 깨우치는 것도 많은 과정이다. 연애란 것을 하지 않았다면 두 인간이 이렇게까지 격렬할 수 있다는 것은 평생 몰랐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또 어떤 낯선 상황에 마주치며, 정말 가까운 사람은 이렇게 지내야 되는구나 같은 것들을 깨우치게 될지 모른다. 이렇듯 연애라는 과정은 끝을 알 수 없는 심해 탐험처럼 낯설고 때론 막막한 2인 관계 탐험이다. - page 258
연애 역시도 인간관계의 하나이기에 조금은 서툴러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연애를 '안'하는 것으로 그 사람을 비하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오히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장애'임을 우리는 인지해야겠습니다.
'연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