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X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박현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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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면 이런 문장이 제 시선을 확 잡아끌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온 나라가 현혹되다!

거대한 장막에 가려져 있던 악의 연대기

종교의 무서움은 역사 속에서 확인한 바가 있고 실제 '사이비 종교' 단체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들은 바가 있기에 이 책이 왠지 소설로만 끝날 것 같지 않음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일본에선 베스트셀러 19만 부 돌파한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진 이 책.

그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왠지모르게 이미 그에게 매료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책의 첫 장부터 독자들을 이끌었습니다.

자살을 예고하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 다치바나 료코.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그녀의 행적을 좇으면서 사건은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이 문장처럼......

고바야시는 그 여자를 조사하면서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그녀의 흔적에 도달하는 한 개의 선이 미리 준비돼 있던 것처럼. 마치 자신이 먼 곳에서부터 그녀에게 이끌린 것처럼. - page 12


그녀를 찾기 위해 간 곳은 다름아닌 극단적 종교 단체인 '교단 X'였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모욕하기 위해 여기에 왔어. ......다들 눈살을 찌푸리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에 들어갔다고. 내 인생과 번지르르한 위선으로 가득 찬 녀석들을 모두 모욕하기 위해......." - page 113

과연 이 종교단체에서 비참한 자신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교주 속에는 지옥이 있다. 그는 지옥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부의 지옥에 빠져들어 천천히 흔들린다. 어째서 저토록 우울하게 여자를 안을 수 있을까. 저토록 암울한 눈빛으로. 그렇다면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교주는 습관처럼 손을 뻗는다. 감동 없이. 흔들리며 우울하게. 벌레가 수액을 핥는 것처럼. - page 169


어찌보면 너무나도 말이 안 되는 종교 단체임을 깨달을 수 있는데 왜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것일까?

그 속에 모인 이들은 모두가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너는 괴로워지고 싶었던 것이다." - page 496

상대적으로 더 큰 괴로움으로 자신의 존재를 구원받고자 하는 것일까.

"이곳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마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요. 당신 외에는. 당신이 오지 않았다면 나는 결핵으로 이미 죽었어요. 내게는 우리 마을에 오지 않는 사람들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인간들의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요. 그런 인간들의 도덕 따위는 들을 필요 없어요." - page 517 ~ 518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종교 '교단 X'.

선과 악의 경계는 무의미함을 보여주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마저 무의미해졌었습니다.

과연 이 책으로만 끝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디선가 행해지고 있을 사이비 종교 단체들.

그 속에서의 '신'의 의미는 무엇인지, '종교'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할 숙제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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