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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 - 새로운 명화, 따뜻한 이야기로 나를 안아 주는 그림 에세이
선동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3월
평점 :
명화에 대한 애정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도 곧잘 찾아다니고 관련 책도 찾아 읽곤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면서 전시회를 찾아다닐 여유는 사라지고 간혹 책을 찾아보곤 하지만 예전만큼의 애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는동안은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책 속의 명화를 들여다보며 혼자만의 상상속에 빠져들곤 합니다.
책의 표지에 예쁜 소녀의 웃음이 저를 반겼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는 것인지 환한 드레스와 미소.
자꾸만 제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래서 소녀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책 속에는 6가지 주제가 담겨있었습니다.
하나. 삶과 희망의 순간들
둘. 가족 그리고 관계에 관한 고찰
셋. 그리움과 사랑, 그 찬란함
넷. 너른 세상, 커다란 꿈
다섯. 욕망과 슬픔의 아리아
여섯. 마음과 쉼에 관하여
책 속의 명화와 함께 이어진 저자의 글은 저자의 바람처럼 마치 엽서처럼 다가왔었고 그렇기에 그의 엽서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읽어내려갔었습니다.
책에는 총 122개의 그림과 글이 담겨있었습니다.
사실 잘 모르는 명화들이 있어서 더 이 책이 저에겐 소중한 책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가 전해준 명화와 그 속에 담긴 의미,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
이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어서 짧은 글이라도 큰 감동으로 메아리쳐 다가왔었습니다.
<라우릿스 안데르센 링 - 철도 역무원>이라는 작품을 보면 크게 휘어진 길을 따라 기차가 들어오고 이를 역무원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뒷모습만 그려져있어서 왠지 모를 고단한 무게감마저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이 그림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그대는 하루에 얼마나 꿈을 꾸고 있나요? 쉽게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꿈을 적는 것마저 내팽개치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 page 54
평범한 일상은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막상 그 특별함이 역으로 평범함을 갈망하게끔 합니다.
다이나믹한 하루도 좋지만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도 나름의 소소함이 묻어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 평범한 일상 속에 젖어 자신의 꿈을 잊는다는 것은 평범함이 아닌 로봇과 같은 일반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세페 데 니티 - 광대 모습의 사라 베르나르>라는 작품을 보면 요즘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배우'라는 말을 들은 그녀지만 그 모습은 몹시 우울함이 가득합니다.
저 역시도 살아가면서 과연 제 본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돌이켜보았습니다.
엄마라는 역할, 아내라는 역할, 딸이라는 역할 속에서 나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 모습 속에서 조금이라도 나의 본모습이 있었다면 그 역할을 잘 수행한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희망, 가족, 슬픔, 사랑, 욕망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있었기에 그때그때에 맞춰 제 감정을 들춰보곤 하였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내 모습을 마주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주보고나니 비로소 내 자신이 조금은 외로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책 속에서 접한 명화들로 하여금 조금씩 나의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 번으로 읽기보다는 가끔씩 나를 다독여주고 싶을 때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보려 합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써 준 엽서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