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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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로이스 덩컨' 은 실로 유명하였습니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베스트셀러 작가.

하지만 저는 아직 그녀의 작품을 접하진 못하였고 그저 명성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작품은 많은 이들의 추천이 있었기에 관심이 갔었고 이번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까하는 생각에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이미 <헝거게임>의 제작사가 영화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먼저 접하지 않았기에 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고 더 공포스러우면서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책의 두께는 그다지 두껍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는데 책 속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하였습니다.

그래서 두께보다 오히려 책을 덮은 후 많은 여운과 함께 잠시나마 숨을 고르곤 하였었습니다.


주인공 '키트 고디'는 엄마의 댄과의 재혼으로 블랙우드 홀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끝난 얘기를 하고 또 하니. 가족 안에서 네 위치가 다른 평범한 여자아이들과는 달랐다는 거 잘 안다. 단둘이었으니 네 엄마가 너를 자식이라기보다는 동등한 친구처럼 대해왔을 거야. 넌 의지도 강하고 독립심도 강하고 네 앞가림도 똑 부러지게 할 줄 아는 아이지만 그래도 우리 신혼여행에 널 데려갈 수는 없다." - page 13

그녀가 입학하게 된 학교는 고풍스러운 옛날식 저택과 연못,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숲이 언뜻보면 멋스러워 보이지만 알 수 없는 사연을 간직한 으스스함 역시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키트 역시도 기숙학교인 블랙우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합니다.

'악령이 깃든 곳이야.'

그녀의 말처럼 이 기숙학교엔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어느 날부턴가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는 죽은 천재 예술가들의 영혼의 파장이 소녀들에게 전달되면서 소녀의 영혼은 점점 피폐해져만 가면서 사건은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쥘의 나지막한 목소리처럼 "맙소사!" - page 225


밤에 읽기엔 이 책은 무시무시하였습니다.

특히나 기숙사라는 고립과 밀실이라는 공간 속에서의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망자들의 이야기.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꼭 한 번 봐야겠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모습이 영화 속에는 어떻게 표현이 될지.

그리고 기숙사 교장인 마담 뒤레의 마지막을 어떻게 표현할지.

서스펜스 소설을 읽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키트의 용기에, 한층 성숙해진 모습에서 앞으로의 일도 잘 헤쳐 나가리라는 믿음이 생기고나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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