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 - 미국이 낳은 열병의 정체
모리모토 안리 지음, 강혜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조금은 놀라웠었습니다.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당선이 된 '도널드 트럼프'.

대선 때 그가 한 언행들은 그동안의 대선후보들과는 사뭇 달랐었습니다.

이래도 될까?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지킬 수 있는 공약인지 그의 대담한 언행은 과연 그가 대통령이 될지 의문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선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그 역시도 자신이 당선되었을 땐 조금 놀란 표정이 역력하게 매스컴을 타곤 하였습니다.

이젠 그가 대통령으로 지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미국이 이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반지성주의'.

사실 이 단어를 처음 접했었습니다.

책에서도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데올로기, 반지성주의!

그 뜻밖의 정체를 역사적 시점에서 선명하게 그리다

미국 정치는 전환기에 반지성주의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는 권력과 결합된 지적 엘리트에 대한 대중의 반발로 이번 대선 뿐만 아니라 아이젠하워, 레이건, 조지 부시 대통령 등 대중의 지지를 얻은 정치 아마추어가 '주류'가 되어 정치를 변경하는 역사는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트럼프 현상'이 아니더라도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


반지성주의라는 의미는 전 외무성 주임분석관이자 작가인 사토 마사루는

"실증성이나 객관성을 경시하고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대로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

라고 정의하곤 하였습니다.

이렇게보면 반지성주의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원래 반지성주의는 지성 자체가 아니라 거기에 부수되는 '어떤 것'에 대한 반대로, 사회의 불건전함보다는 건전함을 나타내는 지표였다고도 하니 동전의 앞뒷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 반지성주의 역사를 기독교 역사부터 더듬어 올라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과 기독교.

기묘한 모순이 '아메리칸드림'으로 회귀됨을 볼 수 있었고 자본주의의 본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곤 하였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미국적인 복음의 메시지는 "누구든지 회심하고 성실하게 살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중략)

아무리 타락하고 방탕한 인생을 보낸다 해도 회심과 재생의 희망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리고 신앙에 의한 구원은 이 세상에서 성공까지 함께 가져온다.

즉 미국인에게 종교란 역경을 극복하고 현세에서 성공하는 수단이며, 유용한 자기계발 도구다. 신을 믿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실하게 일하면 이 세상에서도 성공하고, 풍요롭고 건강하며 행복한 인생을 보내는 것이 보증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나쁜 직을 하면 반드시 신의 심판을 받아야한다. - page 291 ~ 292


책이 조금은 어렵다고 느꼈었습니다.

사실 '반지성주의'에 대한 단어를 접해보질 못하였기에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어내려간다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의 모습과 빗대어 쉽게 설명이 되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고 읽으면서 생각의 여지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 미국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을 '반지성주의'로 바라보았는데 이는 '지성'을 근본으로 두어야됨을, 또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시점을 제시해 '자기 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이해한다면 앞으로의 미국의 행보가 기대되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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