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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손이네 꼼수 손그림 일러스트 공부방 ㅣ 재주손이네 공부방
김순 글.그림 / 작은서재 / 2016년 12월
평점 :
그림은 어릴 적 그려보고는 도통 그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워낙 그림에 소질도 없을 뿐더러 그림을 그리더라도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기가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림에 대한 미련이 있었던터라 다이어리를 꾸밀 때 끄적여보지만 다른이들이 꾸민 것에 새발의 피도 안 될만큼 예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던 찰나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주손이네 꼼수 손그림 일러스트 공부방』
다른 일러스트에 관련된 책을 보곤 하였지만 그 책들의 공통된 점은 너무나도 화려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앞표지를 장식하면서 책을 펼치면 누구나 이정도는 그린다는 식의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왠지 다를 것 같았습니다.
손그림다운 캐릭터가 그려진 책의 표지.
그리고 이어진 문구.
그림에 소질이 전혀 없다고요? 그래도 문제없어요!
'못 그린' 그림도 '밋밋한' 그림도 10초 만에 '예쁘고 있어 보이는' 그림으로 변신!
제 마음에 화살처럼 박혀버렸습니다.
저자의 말만 믿고 이 책을 펼쳐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을 펼치면 이 책에서 주로 사용하는 도구가 나옵니다.
'STAEDTLER pigment liner 0.3'펜.
다행히 가지고 있던 펜이었습니다.
이 펜을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자주 애용했었는데 그 이유는 저자와도 같았습니다.
잉크가 끊어지지 않아서 글을 쓸 때 나름 예쁘게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손잡이가 편해서 오래 잡고 있어도 손의 무리감이 없어서 좋아하던 펜이었는데 이 펜을 가지고 쉽지만 예쁘고 있어보이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STEP by STEP!
점 찍기부터 시작하여 과감하게 선 긋기, 네모, 세모, 동그라미를 한 번에 휘익~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왼쪽 페이지에 설명이 되어 있었고 이를 토대로 오른쪽 페이지에서 연습할 수 있었기에 마치 미술선생님의 지도 하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도 받곤 하였습니다.
책에서 제가 제일 관심이 갔던 부분이었습니다.
<사람 따라 그리기>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 저에겐 그날 그날 감정표현을 그동안 스티커를 통해서 하거나 하트나 별, 다이아몬드 같은 단순한 이모티콘으로 표시하곤 하였는데 이 부분을 통해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한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른 이들을 떠올리게 되고 주변인들의 표정변화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서로간의 애정도 새기곤 하여서 나름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의 난이도는 어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
연습을 통해서 반복하고 집에 가지고 있던 재활용용지에도 연습을 하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처럼 전문가는 아니기에, 조금씩 마음을 비우고 나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그림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그릴 수 있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주변 사물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스케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생기면서 그림 그리는 이 시간만큼은 저만의 시간으로 행복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엔 <손그림으로 나만의 소품 만들기>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책갈피, 액자, 달력, 카드 등.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다가오는 명절이 있기에 카드같은 경우는 이번에 연습한 것을 토대로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 선물과 함께 제 정성을 보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또 해 보고 싶었던 달력!
요즘은 무료로 달력을 주는 곳도 많이 줄어들고 스마트폰이 있기에 달력을 따로 구비하지 않는데 이번에 매달 한 장씩 만들어 장식해 볼까 합니다.

책의 두께는 얇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다가온 정보나 자신감은 어마어마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였습니다.
펜과 종이, 그리고 나만을 위한 시간.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힐링할 수 있었던 손그림.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취미생활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만의 공간을 꾸며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