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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 - 209일간의 극한 모험, 김승진 선장의 요트 세계일주
김승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가끔 해외뉴스로 접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항해만으로 떠나는 여행.
바다에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배를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
그 외엔 자연의 힘이기에, 바다는 어느 순간 변할지도 모르는, 고요함 속에 숨은 무시무시함......
그렇기에 긴 항해를 마치고 온 이들은 다른 이들에게 칭송받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실 소름이 조금 났습니다.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지?
과연 그는 무엇을 위해 떠난거지?
만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읽기도 전에 그에대한 존경심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심장이 떨리고 눈물 난다."
그의 여행이 궁금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빨리 여행을 떠나고파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다큐멘터리 피디였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도전 지구탐험대>를 비롯하여 후지TV <머나먼 여정>, NHK <지구로의 호기심>등의
대표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2001년 뉴질랜드에서 요트의 매력에 빠져 요트로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꿈을 꾸고 이를 실행한 것이 2013년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였다고 합니다.
무모한 도전.
1년여 동안 중고 요트를 개조해 시작된 모험은 209일, 4만 1900여 킬로미터, 태평양-남극해-대서양-인도양을 항해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소설보다 더 스릴있고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가끔은 심장이 쫄깃할만큼의 긴장과 안도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한번에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의 첫 도전을 할 당시의 갈등.
'생활에 투자할 것인가, 꿈에 투자할 것인가?' - page 19
아마 대부분의 우리들은, 저라면 생활에 투자할 것입니다.
생활에 투자해도 아둥바둥......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에 과감히 투자를 하였고 오히려 가족들도 그의 결정을 묵묵히 지켜봐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꿈을 향한 도전기.
그의 출항 하루 전, 그의 다짐은 읽는 저에게도 가슴이 찡했습니다.
예정된 출항 시각, 경적 소리와 함께 아라파니가 서서히 항구에서 멀어졌다. 배웅하는 인파 속에 가은이가 있다. 한 번 더 보고 싶어
뒤돌아보았으나 인파에 묻힌 가은이를 찾을 수 없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 page 57
그의 항해는 잠잠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가스가 새는 일도 있었고 갑자기 무풍에 빠지는 일이 있는가 하면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 속의 난민 생활과도 같은 생활.
하지만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잔잔함이 있고 자신의 목적이 있기에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태양을 반기고 갈매기가 친구가 되며 낚시로 잡은
참치로 행복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항해가 마치 우리들의 인생사 같았습니다.
굴곡과도 같은 우리의 삶.
하지만 그의 여행이 특별했던 것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이겨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의 꿈을 향해 목숨까지 내놓지는 않는데 그는 기꺼이 자신이 하고픈 일에 도전을 했다는 점이 꺼져있던 제 꿈에도 다시금
불을 붙이기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뭔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을 땐 느낌을 따라가는 게 현명하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모험에서는 더욱 그렇다. '괜찮겠지', '또 기회가
있겠지'라는 말은 인생을 곤란하게 만드는 재료일 뿐이다. - page 288
언젠간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겠지라며 미루고 미루었던 지금의 내 모습을 바라보니 꿈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와 있었습니다.
나의 안일했던 태도......
누구를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책 마지막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항해에서 포기는 곧 죽음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목표다.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데 존재하려면 폭풍이든 무풍이든 극복해야만 한다. 돌아보면 나를 둘러싼 상황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가가 나의 과제였다. - page 342
저 역시도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나를 둘러싼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낼지에 대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에 대해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