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월이 설레는 이유는 아마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에 내려오는 축복 속에 사랑하는 이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그 때.

단순히 책의 제목으로 보았을 땐 그런 느낌일 줄 알았습니다.

왠지 선함만이 존재하는......

크루지 영감도 결국엔 개과천선하게 되었기에......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조금은 어두운 우리의 사회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비뚝어진 폭력성에 주목한다는 이 책.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한 마음을 부여잡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주일우'라는 복수를 향해 살아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12월 25일, 어느 아파트 물탱크 속에  너무나도 심한 폭행을 당해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된 '주월우'.

그는 '주일우'의 쌍둥이 동생.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어버리는 경찰들로 하여금 그는 동생의 원수를 갚고 싶다는 일념으로 복수를 향해 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입소하게 된 소년원, 그 속에서의 진실은 불량 청소년을 계도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폭력을 양산해내는 폭력제조공장이라는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또한 소년원 안에서의 교정 교사와 상담 교사는 소년원이라는 공간 속에서 극악무도하게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시지.

'살아야 한다. 살고 싶다.' - page 226

삶을 향한, 희망을 향한 그의 메시지는 책장을 덮어도 긴 여운으로 남곤 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그저 아닐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집니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한겨울이 왔다. - page 232

이 캐럴이 진정한 의미인 '희망'과 '밝음'이 묻어져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였습니다.


작가의 말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회라는 이름의 학교, 그 학교로부터 이탈된, 추방된 열외들이 쏟아내는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들은 어느새 괴물이 되어 있는 우리 자신, 우리 사회의 실체와 조우하게 됩니다. - page 243

우리 사회가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책 속의 '주일우'가 괴물일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우리 모두의 책임도 있지 않은지, 그렇게 만들어낸 사회때문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는 괴물이 아니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반성해야 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