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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다니지 않는 인생 - 마침내 원하는 삶을 발견한 사람 이야기
라파엘 조르다노 지음, 김주경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2월
평점 :
어릴 적에는 부모가 원하는대로, 성인이 되어서는 이리저리 눈치를 보다 다른 이들의 말에 동요를 하거나 때론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방황을 하고 자책을 하며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내 인생에 대해 만족감은 떨어지는 것 같고 내 인생의 주체가 내가 아닌 남인 것 같다고 느끼곤 하였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선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당신, 몇 퍼센트나 행복하세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나에게서 행복이란......
내 삶이 행복한가?
아무런 일이 없다면 행복하다고 정의내려도 되는 것인가?
만감이 교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랑스가 열광했다는 이 소설.
왠지 이 질문부터 제 눈길을 사로잡았기에 읽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은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멋진 남편과 사랑스런 아들, 안정된 직장을 가진 모든 조건을 갖춘 그녀에게 어느 날 차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녀에게 '급성 타성증'이라는 병명을 받게 되고 그런 그녀는 차 사고로 만난 '클로드'가 제안한 일명 '나비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삶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급성 타성증?
"급성 타성증이요.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인데, 뭐랄까 영혼의 질병이지요. 증상은 거의 언제나 똑같아요. 의욕 상실, 동기 저하, 만성적 침울, 목표와 의미 상실,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못함. 환멸, 실망, 권태, 피로에 지친 매일." - page 20
우울증과도 같아보이는 급성 타성증.
아마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려진 충고.
"우리 각자는 인생에 대한 의무를 가지고 있어요.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의식하는 것, 삶 속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서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 특히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지 않는 것...... 카미유. 자아실현은 언제나 절박한 일이에요." - page 49
행복을 위한 변화들은 소소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명 '나비 프로젝트'라 하여 집안 대청소, 현장 학습, 다양한 글쓰기 등 우리가 늘상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생각의 변화, 내적 대화, 상대에 대한 이해.
너무나도 인상깊은 문장도 있었습니다.
미소는 전기료보다 싸지만, 햇빛만큼 밝은 빛을 준다. - page 137
자기계발서라고 하였지만 소설처럼 한 여인의 삶이 변화되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독성이 높았고 주인공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명사들의 명언도 있었고 간략한 도표도 있었고 자가 테스트도 있었기에 소소한 재미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역시 삶을 변화시키는 건 그리 큰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마음가짐부터 다르게 한다면, 얼굴에 미소 한 번 더 띄운다면 어느 새 행복은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엔 저도 '나비 프로젝트'를 실행시켜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