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
장희창 지음 / 호밀밭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다', '따분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찾아서 읽어보지도 않고 읽게 되더라도 더디게 읽히는게 현실이었습니다.

어릴 적 중고등학생이 읽어야할 필수 고전들이나 취업 준비 때 읽어야할 고전들을 접할 때면 그저 수능에 급급해서, 취업에 급급해서 단순 요약만 읽고 외운 것에 불과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고 사회에 눈을 뜨게 되면서는 '고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옛것을 통해 현실의 문제에 적용하여 해결한다는 것.

결코 과거를 등한시 여겨서는 안되다는 것.

그들의 사고를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간다는 것을 깨달은 후엔 '고전'을 접하고 싶지만 선뜻 손길이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접근을 해야할지 갈팡질팡......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고전을 읽게 되는 기적을 꿈꾸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고전의 정의 중 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전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다가온다. 그 정신이 스며든다. 자아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난 드넓은 세계, 자유와 평등과 온정이 넘치는 세상을 향한 그들의 절절한 그리움이 전해져온다. 뜨거움 앞에서 나태함은 저절로 물러난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아무 변화가 없다면 왜 책을 읽는 것인가? - page 6

우리 마음 속 불씨의 원천이 되는 고전.

그 고전을 통해 우리에게 보다 나은 현실을 살아가게하는 원동력을 제공해준다는 그의 말에 그가 전한38개의 고전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요즘 시대엔 왠지 김구의 <백범일지>에 관련된 산문이 인상깊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의 민족성의 의미는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가 말한 <백범일지>에 대한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문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보다시피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독재와 친일은 결국 그 뿌리가 같다. 지금 밀실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획책하고 있는 자들은 임시정부를 부정하거나 폄훼한다. <백범일지>를 읽은 역사학자라면 차마 그런 발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교육부 정책기획관이라는 자가 민중은 개돼지와 같으므로 먹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한 모양이다. 신분제를 더 공고하게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하는 직위라고 하니 어떤 교과서가 나올지 뻔하지 않은가. 일신의 영달과 출세만 꿈꾸는 개돼지들이 나라의 세금을 좀먹고 있다. "내부의 오랑캐가 외부의 오랑캐보다 더 무섭다." 김구의 말이다. - page 205


그는 '고전'들에 대해 어렵게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맞추거나, 혹은 그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특히나 그 고전에서 꼭 얻어야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고전을 접하고 싶은데 선뜻 손내밀지 못하는 이들에게 결코 고전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또한 알맹이 중 알맹이들로만 소개해 주었고 주제별로 나누어 고전들을 이야기 해 주었기에 우선 관심이 가는 주제에 해당하는 고전을 접할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고전은 그 시대가 처한 고통의 뿌리를 마주하게 하는 것이고, 대가들의 건강한 정신과도 마주하게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전을 보다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들이 건네는 말들에 귀를 기울여보아야 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