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 반짝임과 덧없음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만으로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작품이기에 누구나 읽어보았을 것이고  작품 속의 인물들을 보면 우리들이 지닌 고뇌와 고독에 대해 모색하고 갈망하는 모습이 그려지곤 하였습니다.

그런 그를 이번에는 '에세이'라는 장르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뮤즈라는 '나비'.

그에게 나비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작은 날개를 펄럭이는 '나비'.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책을 펼쳤습니다.


'임경선'작가는 이 책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자연 속 헤세의 뮤즈인 나비를 다시 만나보는 일은 누가 뭐래도 설레는 일이다."

이 문장이 이 책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의 나비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야기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섬세했으며 마치 제 앞에서 그 나비들이 날개짓하는 모습이 떠오르기까지 하였습니다.

특히나 <파랑나비>를 보면 저 역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작은 파랑나비 한 마리가

바람에 실려 날갯짓한다.

진주층 같은 떨림이

반짝반짝, 깜박깜박, 사라진다.


순간적인 반짝임과 함께

지나가는 바람 속에서

나는 행복이 손짓하는 것을,

반짝반짝, 깜박깜박,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 page 51

날개짓을 하며 내 앞을 돌다가 사라지는 파랑나비.

왜 곁을 떠나버리는지......

잠시만 머물러주었더라도 그리움은 줄어들었을텐데......


헤르만 헤세가 '나비'에 매료된 것은 그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와도 일치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유로움'이라는 가치, '홀로 설 수 있는 용기'의 가치, '찰나'의 가치.

이 작은 나비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꽃을 따라 날아다니는 한 마리 작은 곤충으로만 여기고 살았던 제가 너무나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게 나비는 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덧없는 아름다움에 더 매료되고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해, 그 찰나의 순간의 가치를 지닌 존재였기에 그의 '뮤즈'라는 호칭에도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저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 '나비'가 되었습니다.

나비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되었고 나비를 통해 작가 헤르만 헤세의 또다른 면모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인생에 커다란 두 가지 즐거움 중 하나였던 나비 채집.

저에게도 무언가 작지만 의미를 부여해 저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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