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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화요란
오카베 에츠 지음, 최나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단백한 문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섬세함.
20대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30대가 되어서 다시 읽으면 공감과 함께 적지않은 위로를 얻곤 합니다.
이 책은 이미 일본 TBS드라마 <아름다운 함정, 잔화요란>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 우선 책을 접한 뒤 이 드라마를 보고자 합니다.
드라마를 우선 보게되면 나름의 상상의 재미가 줄어들기 때문에 고집 아닌 고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이 드라마 원작 소설.
드라마와 또 다른 재미를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의 사랑, 연애, 결혼에 관한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불륜'을 강조해서 드라마를 만들었겠지만 일본은 어떠할지......
우선 주인공인 '리카'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안고 있습니다.
회사 상사와 불륜 관계인데 불편하게도 그 상사의 아내가 주선한 맞선남과 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만의 '사랑'에 혼란을 겪게 됩니다.
또 한 명의 여인은 '마키'.
그녀는 싱글녀로 평생 연애를 하겠다는 신념으로 살아갑니다.
그런 리카가 결혼할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그 결혼이 무산이 되자 그녀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신만의 '사랑'에 대한 콧대가 무너지게
됩니다.
내 사랑이 결혼을 무마시킬 정도가 아니라니......라며.
'아즈미'라는 여인은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결혼 6년 차가 되면서 서로에게 소홀해지는 감정에 대해 방황하는 그녀.
그녀를 통해선 우리의 '결혼'의 의미를, 과연 '행복'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 3명의 여자들의 이야기.
왠지 우리에게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무심히 넘어갈 수 없었고 그녀들의 고민 하나하나가 읽는 독자들에게도 질문과 스스로의 답을 찾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진심으로 무서운 일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빼앗은 일은 진심으로 죄가 깊은 일이다. 타인과 서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고귀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연애를 하지 않으면 실패자처럼 취급되는 지금 세상을 류코는 연애 지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평생에 단 한 번, 동물의 발정기처럼 경험하고 지나가는 것으로 끝내면 된다. 운이 좋은 사람은 그대로 커플이 되어 가족을 이루면 될
터다. 그리고 자신 같은 사람은 홀로 살아가는 편이 세상을 위한 길이었다. - page 301
그렇기에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서로 가족이 되면 서로를 위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어른여자도 참 많은 고민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저 뿐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가족을 이루고 있지만 가끔 '결혼'의 의미에 대해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다들 나처럼 살아가는 것인지......
책 속에서 조언을 찾았습니다.
"'맺다'. (실 사)와 (길할 길)이란 글자로 이루어졌어요. 吉은 축사를 한 입을 칼날로 봉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실로 단단히
맺어진 남녀가 그것을 지키는 게 (결)이죠. 니시다 씨 부부도 그렇게 둘이 함께 하나의 것을 단단히 지켜가기를." - page
124
결혼을 했다고, 아이가 있다고 여자의 꽃이 시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계속 피어날 수 있기에 우리 여자들은 더 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그 사랑에 답하기 위해 오늘도 나름의 방법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믿음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