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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어디로 갔을까?
이상권 지음, 권문희 그림 / 현암주니어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은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방귀대장 뿡뿡이가 방귀를 뀌면 "꺄르르륵~"
'똥'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꺄르르륵~"
재미가 있는건가?
엄마의 입장에선 냄새나는 건데 왜 저렇게나 해맑게 웃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특히나 대소변 훈련을 하고 있는 요즘은 더욱이 '똥'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흥미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검색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똥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이 책.
얘들아, 구린내 풀풀 나는
똥 이야기 들려줄까?
이 책에는 5편의 단편 동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똥이 어디로 갔을까>
<아빠의 똥 이야기>
<똥 먹는 개>
<똥개 생각>
<개똥참외>
책은 단순한 '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똥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아이가 읽을 땐 고개를 갸우뚱 거리곤 하였습니다.
"엄마, 똥이 어딨어?"
그러다가 한 번 두 번 읽다보니 어느새 아이는 '똥'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야기'에 집중을 하게 되고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재밌어 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의 이야기들 중 <똥이 어디로 갔을까>와 <개똥참외>가 인상깊었습니다.
더럽기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똥이 다른 이들(곤충)에게는 유용한 식량이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고 또한 식물에게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기에 아이에게 똥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짧지만 유용한 정보도 있었고 괜스레 전래동화같은 느낌이 나서 잠시나마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아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이 도시 속 아파트이지만 저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시골에 사셨고 곤충채집도 하면서 놀고 많은 꽃들도 보았었고, 그야말로 이 책의 그림처럼 뛰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조금 낯설게 다가왔었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창 '똥'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