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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의 문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사실 저는 문과형 뇌가 아닌 이과형 뇌이기에 저와는 다른 그들의 뇌를 통한 과학의 이해가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이 책은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과학 아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세계 역사 이야기》의 저자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과학사 강의
문과형 뇌를 가지신 저자가 쓰신 과학사 강의라......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어렵긴 어려웠습니다.
그동안은 공식으로, 실험적 데이터를 토대로 이야기들이 진행된 과학서적을 보아왔기에 빽빽히 적혀있는 문장들이 조금은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빅뱅까지, 인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기에 과학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저자도 서문에서 이 책의 사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위대한 과학 저술의 발달사를 따라간다. 과학이 수행되는 양상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켰던 저술을 짚어보는 책으로, 과학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 - page 9
하지만 읽는내내 비전공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썼는지는 의문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과학 저술을 바탕으로 써내려갔기에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지 않았고 그들의 오류에 대해서 논의는 해 놓았지만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문과형 뇌가 아니라서 그런지......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그들이 말이 옳다고만 판단하고 맹목적으로 믿었던 저에게 이렇게 바라보면서 이것이 오류였다는 점에서 또 다시 그 정보에 대해 재정비를 할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인간은 지각을 통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지만 물리적 세계 자체가 이상적인 이데아의 그림자이므로 형이하학(자연학)은 언제나 형이상학보다 하위에 존재한다. 철학은 이데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지만 과학은 이데아의 타락한 그림자를 이해하기 위한 관찰일 뿐이다. 따라서 과학은 우리를 진리로 이끌어줄 수 없다. 그래서 과학은 철학의 발치에 앉아서 철학이 지시하는 어떤 교정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 page 26
이는 과학이 우리에게 수단이 될 뿐이지 주체가 될 수 없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최근에 있었던 '인공지능 로봇'이었습니다.
로봇과 인간, 과학과 인간.
점점 발전하는 과학 앞에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또한 생명에 관련된 부분에선 유전이라는 것에 대해, 유전자에 대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음을, 그리고 그 의미를 확장시켜 과학이라는 것은 이렇다할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 결과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고 연구해야하는 것이라는 점이 학문을 연구하는 이에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우리 삶에 대해 끝없는 '가설'을 세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프랜시스 크릭은 정보의 흐름이 DNA에서 RNA로, 그리고 단백질로 이어진다는 현대 생물학의 '중심 원리'를 제시한다. '원리'라는 단어가 쓰였지만, 크릭은 자신의 이론이 여전히 가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말했듯이, '아무리 그럴 법하더라도 이것은 거대 가설로, 실험적 증거는 직접적으로 없는'것이었다. 실험적 증거가 나오기까지는 20년 정도가 더 있어야 했다. - page 227
책의 마지막엔 우주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오스'라는 용어.
이에 대해 이 책에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결국 우리가 복잡계에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예측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영향을 미치는 구성 요소들을 우리가 아직 충분히 깊이 알지 못해서다. - page 294
어쩌면 앞으로도 이렇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는 약속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는 발전하는 과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가 살아남는 법을 보다 혁신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