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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평점 :
'불운'.
요즘들어서 나에게만 있는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
주변의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는데 나만 계속 같은 자리에 맴도는......
왠지 이 책을 읽으면 나에게 있던 '불운'과도 친해질 듯 싶어서 읽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을 읽기 전 책의 뒷표지에 매력적인 문구가 있습니다.
밥만 함께 먹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엮여가고 있었다.
사과나무가 있는 <피코크 그린색의 쿨 하우스>로의 초대를 받고 이 책을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형진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 일.
컴퓨터를 켜고 직거래 사이트에 집을 세놓았습니다.
<셰어하우스 입주자 모집 공고>
특이사항이 있다면 자격조건은 오직 싱글이여야 하고 주인이 직접 면접 후 자격 득실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자격조건에 맞게 된 이들.
사회 초년생인 남자 민규, PC방에서 알바를 하면서 우직하게 뮤지션의 길을 걷는 스물다섯 살 정우, 24시 동물병원에서 야간진료를 담당하는 수의사 호준 이렇게 남자 셋과 대기업 S 화장품 마케팅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혜진, 패러글라이딩 조교를 하면서 경비행기 조종사 학교를 다니는 수진 이렇게 자매 여자 둘의 셰어하우스가 시작됩니다.
이들이 들어온 뒤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들은 얽히고설켜 서로 남이었던 이들이 점점 서로가 서로에게 엮여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셰어하우스의 특징은 객지 생활로 매식을 하는 데 지친 입주인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형식의 <집밥 먹는 셰어하우스>라는 점이었습니다.
요즘은 혼식, 혼술이라는 단어가 나올만큼 1인이 기준이 되고 있는데 그에 따르는 고독함과 외로움이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로 단체가 되고 어느덧 가족과도 같은 정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집주인 형진에게서 이 문장은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매미는 보통 일주일을 산다고 해. 그러나 간혹 일주일 넘게 사는 매미가 있어. 팔일째의 매미는 일주일 살고 죽은 매미와는 달라. 일주일 살고 죽은 매미가 보지 못한 것을 팔일째의 매미는 알지. 그것이 잔혹한 운명일지라도 그에게는 특별한 운명인 거야.
나는 살아있는 엄마가 아닌 이미 죽은 엄마를 택하겠어. 가족이 소중한 것은 함께 살았기 때문이지, 핏줄 따위 섞었기 때문이 아니야. 엄마가 소중한 것은 허술한 사랑에서 태어난 핏덩이를 키웠기 때문이지 열 달 동안 뱃속에 담고 있어서가 아니야. - page 190
책 속에는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사랑의 정의에 대해, 집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가족이라 할지라도 서로가 바빠서 집 안에서조차 만날 시간이 없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다시금 '함께'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은 핏줄 따위로 엮인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과 슬픔 등을 공유하면서, 같이 집밥을 먹으면서 그렇게 정을 나누면서 이루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