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 문장에서 꼭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들게 하였습니다.

"슬프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현실을 고민해야 하는 세대"

인생 성장통을 겪고 있는 300만 모씨들이

직접 묻고 답한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지, 아니면 어떤 고민들을 안고 사는지......


이 책은 'MOCI' 어플리케이션 300만 모씨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키워드별로 분류가 되었고 그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과 명언들도 명시되어 있어서 굳이 전문가의 소견을 듣는 것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읽는내내 친구들과의 수다처럼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꿈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불안, 편견으로 우리의 고민과 상처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책의 곳곳에선 20대 여 모씨를 시작으로 40대 남 모씨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고민을 털어놓는 것과 같은 문체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마치 내 옆에서 고민을 상담하는 듯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에서 비롯된 고민들이었기에 보다 진솔하게 다가왔고 모씨들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주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속되는 불경기로 나날이 힘들어지는 취업.

그로인해 저 역시도 '스펙'을 쌓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건넨 조언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나는 지금 칼을 갈고 있다. 그것은 스펙도 무엇도 아니다. 내가 갖고 있던 모든 틀을 다 버리고 다 잊어버리겠다. 이 작은 직장 안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이 회사 안에서 SNS 마케팅만큼은 꼭 1등을 해야겠다. 여기에서 동급 최고가 되고, 이 업계에서 최고가 되고, 최고가 될 수 있는 비장한 무기 하나를 이를 악물고 갈아야겠구나.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속한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되, 무기가 될 만한 칼을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page 22

그리고 이에 관련되어서 인상깊었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꿈을 꾸는 건 결국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그 꿈을 이루는 과정도 행복해야 하겠지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전혀 행복하지 않고, 꿈을 이루었을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꿈이 아니라 타인의 꿈이 분명합니다. 온전히 자신에게서 비롯된 꿈을 꾸세요. 그것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 page 29

순간 머릿속이 하애졌습니다.

제 꿈을 잊은 채 그저 스펙에만 연연하고 배경에만 탓을 했던 제 모습이 눈 앞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여겼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재정비해서 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또 저와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냥,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다. - page 254

이에대한 조언은 지금의 제 상황의 30대 여 모씨였습니다.

누구 하나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전 피폐해졌어요. 불안 따위는 사치 같았고 그저 내 마음만이라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또 바랐지만 기대마저도 사치라는 걸 알았죠. 수유기간이 끝난 지금도 전 아이들 곁에서 자면서 아이들 뒤척거리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요. 깊은 잠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일 같아요. 깊은 잠을 못 자다 보니 낮에도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제가 얼마나 한심하던지요.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는데, 누가 봐도 한량 같아 보일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어요. - page 259

딱 제 이야기였습니다.

육아에 지치고 갑자기 엄마의 역할에 받은 중압감과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녀의 조언에서 그만 눈물이 났었습니다.

당신 맘, 알아요. - page 261

그저 이 말 한 마디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문장이 자꾸만 가슴에 맴돌아 한동안 이 부분에 책을 펼쳐놓은 채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연은 제 이야기 같았고, 제 친구 이야기 같았고, 제 동생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었습니다.

모든 답변에선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자신을 우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할 것.

괜한 자존심이 우리를 더 불안과 방황 속으로 떠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조언이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책을 덮으면서도 가슴에선 작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아니기에 조금만 손을 내밀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용기도 얻을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넨 모씨들의 이야기.

그들이 있기에 그나마 힘겨운 세상도 살맛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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