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책의 제목들을 보면 지금 사람들의 심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로'

아마도 이 단어와 연관된 책들을 은근히 접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간간이 이러한 책을 읽으며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순간 울컥하게 하였습니다.

『나에게 고맙다』

한번도 해 본적이 없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을 보는 순간 괜히 제 자신에게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그토록 나에게 모질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결국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눈에 띈 점이 있다면 책의 '띠지'였습니다.

그동안 등한시하고 그 존재감에 대해 알지 못하였는데 이 책의 띠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살며시 들어내 주었습니다.

바로 뒷부분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작은 엽서가 존재하였습니다.

생각의 전환!

책을 선물할 때 항상 책의 앞 장에 메시지를 적곤 하였는데 이 책은 띠지를 활용하여 다 읽고 난 뒤의 서로간의 여운을 남긴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의미있게 상대방에게 전달될 듯 하였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진들과 함께 메시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대화들......

그리고 그 느낌......

이 모든 것이 얽혀있기에 하나의 글이 완성되고 읽는 독자들에겐 응원의 한 마디로 작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와 닿았던 부분은 <다시, 사랑>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노부부의 모습......

그리고 이 문장들......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그 충만한 감정과 무한한 행복을 포기하며 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도 짧다. - page 123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두려움, 아픔으로 시작을 망설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일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으로 받는 사랑을 시작으로 언제나 사랑이 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형태가 다를 뿐,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는 사랑은 '추억'이라는 형태로 우리의 나이테에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영원한 삶을 기약할 수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의 사랑에 충실해야 살아가는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에게 해 줄 말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외면하기에 급급했던 내 자신에게 조금은 미안하였습니다.

항상 다른 이에게 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괜히 그 사람이 위로를 안해주면 나쁜사람이라고 단정짓기만 하였는데 정작 나쁜사람은 제 자신이었다는 것......

"괜찮아"

"지금까지도 잘 버텨와줘서 고마워"

이 말들을 조심스레 핸드폰 배경화면에 새겨넣었습니다.

폰을 볼 때마다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에......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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