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네가 없음의 온도
공대일 지음, 한호진 그림 / 한언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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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만남'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별'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책의 표지에서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별의 masterpiece

한글로 쓰여진 이별에 대한 최고의 레시피

그동안 '사랑'에 관련된 책들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정작 '이별'에 대한 책은 읽어보질 못하였습니다.

아니, 눈길이 안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이 책에 눈길이 간 것은 수채화빛 표지에서 은은히 느껴지는 무언가에 끌렸습니다.

늦은 밤, 센티멘탈한 시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에는 이별을 겪기 전부터 그 후의 모습까지 담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끝을 향해 갈 때 우리들은 이렇게들 이야기할 것입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몰라, 그냥 갑자기......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에 대해 의학적으로는 호르몬 분비로 설명을 하지만 그것보단 우리의 마음과 태도의 변화때문일 것입니다.

이유가 있다면 그동안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이유같진 않지만 물어본다면 할 수 있는 대답......

 

책에선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에세이를 볼 수 있기에 그 상황을 대하는 심정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남자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여자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래서 이별을 대하는 남녀의 모습은 다른 듯하지만 닮은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동안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별을 경험한 뒤에 못난 사랑을 했다고 해서, 부끄러운 이별을 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말라고 합니다.

오히려 그런 고통으로 더욱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며 오히려 자신에게 관대함을 선사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점.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나려면 당연히 나 자신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page 218

이건 연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괜찮은 사람의 공통점'이나 '남자(혹은 여자)들이 어려워하는 질문'. 다른 이들의 사연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곤 하였습니다.

 

'이별'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를 비운의 주인공으로 만들곤 합니다.

아마 그것은 그동안의 사랑한 것에 대한 마지막 배려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자책하는 행동은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를 주기만 합니다.

이별 역시도 자신의 것이기에 덤덤히 받아들이고 또 다시 다가올 만남을 향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면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이별에 대한 공감 에세이를 읽고 나니 지금 이별을 겪은 이에게 이 책을 조용히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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