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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와 히치하이킹을 - 스물넷 히치하이킹 덕후의 1825일 세계 일주 분투기
뤼도빅 위블레르 지음, 나시윤 옮김 / 북플래닛(BookPlanet)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여름이 다가오면 괜스레 가슴이 설레이곤 합니다.
아마도 '휴가'라는 선물같은 단어가 지쳐있는 일상에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그래도 준비하고픈 여행계획.
하지만 사정상 이번에도 방콕을 해야하기에 책으로 달래고자 하였습니다.
여행기를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책 표지부터 제 마음을 설레게 한 이 책.
특히나 요즘은 듣기도 힘든'히치하이킹'으로 1825일 세계 일주를 하였다는 스물넷의 덕후가 왠지 저에게 삶의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이 저자의 '히치하이킹'은 열일곱 사춘기에 자신의 삶에 조금씩 들어왔다고 합니다.
특히나 그가 말하는 '히치하이킹 여행'의 정의는 지금의 배낭여행하는 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매력처럼 들렸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히치하이킹 여행은 얇은 지갑으로도 별의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똥찬 방법이었다. 인내심, 자립심, 열린 마음, 포용력, 친화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인생학교다. 또 일상의 궤도에서 벗어나면 우연과 즉흥의 세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각자의 차 안에 있었다면 결코 만나지 못할 '타인'과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 page 9
그리고 시작된 여행은 역시나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려운 법이기 마련이라 특히나 히치하이킹은 자신이 원한다고 갈 수 있는 여행법이 아니기에 주인공 역시도 처음에는 주저주저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확고한 신념.
Why Not! 안 될 게 뭐람!
이로써 시작된 세계로 향한 첫걸음.
책의 곳곳에는 각 나라에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관용구나 그 곳의 문화에 대해 친절한 여행책자처럼 기재되어 있어서 그 나라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여행이 완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의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주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습니다.
크리족 마을에 들어서면서
"세상의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렵혀진 후에야, 마지막 남은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 page 191
여행을 할 때면 이렇게 소중한 이들의 삶에서 떨어져나온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지만 전 세계에 속해있고 모든 이의 친구이다. - page 230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면 그에 대해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page 306
책을 덮기가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그의 마지막 히치하이킹이 오지 않기를 빌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끝이 있기에 언젠가 다시 시작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전하는 히치하이킹 여행은 인생공부였습니다.
나라마다 저마다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마음을 열면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여행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한 구절이 제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Why Not! 안 될 게 뭐람!
우선 부딪혀 보는 것!
그의 여행에서 제가 배운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