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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김옥 글.그림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평점 :
책 표지에 강아지 한 마리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문장.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가끔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이 책이 왠지 자극제가 될 듯 하였습니다.
책의 저자도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술가란 완전히 색다른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저 숨 막히는 일상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어느 순간, 구원을 찾아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은 아닐까? 그 행동이 설령 자신을 구원할 수는 없을지라도, 진정성 어린 행동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그 점이 우리가 예술을 찾고 문화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 page 7 ~ 8
그동안 문화생활을 찾는 제 모습에 대해 이유를 알지 못하였는데 작가 덕분에 명확한 대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작가의 64가지 이야기들.
작가에게 영감을 준 꽃들의 이야기는 짧은 듯 하면서도 짧지 않게끔 느껴졌습니다.
책의 내용은 영화와 함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의 영화적 느낌과는 조금은 다르게 여겨지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일러스트로 재해석이 되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64가지 이야기는 저마다의 꽃을 피워 우리에게 향기를 선사하고 그를 찾는 나비와 벌이 되게끔 하였습니다.
매튜 본의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동성애에 대해 작가 역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여성이 남성들 간의 동성애에 매료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작품을 바라볼 때 그들에게 몰입되기에 그럴 것입니다.
몰입이 되는 순간엔 자신이 가졌던 편견의 벽은 사라지고 오롯이 등장인물들에게 빠져드는 것......
문화에 대해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에 문화생활은 살아가면서 필요하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넓힐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노 요코라는 예술가에 대해 작가의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여성이 예술가로서 살아남는다는 것, 게다가 유명인의 부인이라는 양날의 검은 얼마나 버거웠을까? 문득 너무나
힘이 들고 지쳐서 외로울 적에 홀로 성냥을 태웠다던 오노 요코의 말이 떠오른다. 그녀는 성냥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 끝까지 타들어가도록 가만히
쳐다보았을 것이다. 그 후로 나도 고통스러울 때 종종 성냥 한 개비를 태운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작지만 큰 종교. 고통받았던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솔한 위로. 그것이 내가 오노 요코라는 예술가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 page 292 ~ 293
작가를 통해 알게 된 오노 요코라는 예술가.
그녀가 겪었을 외로움을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그녀만의 작지만 큰 종교의식인 성냥 한 개비에 괜스레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꽃이 저를 반길지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 비로소 모든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기만의 개성을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냥 글만 있었다면 큰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듯 하였습니다.
일러스트가 더불어져 있고 작가만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읽는 독자들의 몫을 남겨주어서 저만의 몽상도 가능하게끔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