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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세상
이영훈 지음 / 마음지기 / 2014년 12월
평점 :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다른 이의 글을 통해서, 그림을 통해서, 사회이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담기기에 그 의미는 더욱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림'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이었습니다.
저자의 프롤로그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이란 것도, 글이란 것도 잘 그리고 잘 써내려가는 것은 기술이 아닌 진실성이란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멋지게 꾸미려 해도 내 것이 아니면 마무리가 되지 않고, 남들이 괜찮다고 해도 내 것이 아니면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은 그림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부터는 부족함의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것은 겸손이 아닌 교만임을 깨닫게 되었다. - page 12
그의 진실성, 진정성이 담겨 있어서인지 그가 우리에게 하는 말과 그림은 조금은 투박하지만 잔잔하게 울림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저에게 하는 충고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음 문 열기에 서툰 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괜히 열었다가 기쁨보다 상처가 먼저 들어온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처도 칭찬과 격려 못지않은 '삶을 생동감 있게 움직여 주는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큰 자원이라 믿는다.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은 바로 에너지를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 page 109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것.
웅크리고 있었기에 언제 어디서든 있는 행복을 놓치고 힘들다고만 외쳤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위로를 받고자 할 때 그 부분만 찾아서 읽어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글이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른 그림이 주는 이야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자가 이야기 해 주는 것과는 다른 나의 이야기가 전달되는 듯 하여서 저는 오히려 글보다 그림으로 위안을 받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치고 힘든 이에게 전하는 저자의 작은 편지와 그림.
가만히 귀기울여 들여다보며 하루를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