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당하지 않고 살 것인가
마르갈리스 프옐스테드 지음, 소하영 옮김 / 밀라그로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은 '자신'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떳떳하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에, 그 관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의 게임'을 하느라 나의 주체성은 사라지고 남들의 시선과 자신의 연민 속에서 살아가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하였습니다.

20살이 되면서 대학교라는 울타리는 그동안 겪었던 학교라는 이미지보다는 나 자신을 방치해 주는 느낌에 한편으론 해방감으로, 그동안 외쳤던 자유를 만끽하기에 좋았지만 점점 시간을 허투로만 쓰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우정'이라기 보다는 서로의 이익을 위한 관계로 전략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30대가 되면서 진정 제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어지고 점점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불안과 긴장감은 필수로 간직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지을 때쯤엔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잠이란 것을 대체해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선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누구든 이제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과연 이 말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적이고 극단적인 심리에서 벗어나 멋진 삶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였기에 믿고 읽어 보았습니다.


책은 총 3가지로 구성되었습니다.

제 1부 보호자의 역할 이해하기

제 2부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제 3부 새로운 삶

아마도 자신의 잘못된 태도는 보호자를 탓하거나 타인을 탓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잘못을 인지시켜 주고자 먼저 '보호자의 역할 이해하기'가 나온 듯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부록 : 보호자 테스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총 40문항으로 각각은 1에서 5점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총점이 낮을수록 자신에 대한 의지가 있기에 보호자나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하였지만 왠지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내가 고쳐나아가야 할 점을 찾고자 다시 앞장의 본문으로 향하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저자 역시도 구체적인 예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경계선/자기애적 성격장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경계선/자기애적 성격장애는 서로 빛과 어둠처럼 대조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 하나의 쌍처럼 보여졌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자는 보다 소극적이고, 덜 사회적이며, 덜 예측가능하고, 더 의존적이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는 더 사교적이고, 더 외향적이며, 터무니없을 정도로 낙관적이고, 환상적으로 유능하며, 더 절제된 행동을 한다. - page 33

하지만 이 두가지 모두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다면, 자신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이해를 가진다면 보다 원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와 닿았던 것은 다음의 문장이었습니다.

당신은 요구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아니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요구하지 않아도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요구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째서 당신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보살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째서 짐을 지우는 행동이 되는가? - page 206

너무나도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더 공감을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다들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그로인해 하루빨리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