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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오시려거든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6년 4월
평점 :
저에게 유일한 가족들의 추억이 있는 장소, 대관령.
항상 어딜 가더라도 그곳은 스쳐지나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차로 운전을 하시며 가끔씩 쉬시면서 전해주시던 이야기들.
그래서 대관령은 그 의미가 저에게는 특별하였습니다.
유일하게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곳......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가 사진과 함께 아포리즘 형식으로 풀어낸다기에 괜스레 기대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싶었는지......
이 책에 제 감성을 묻으며 책장을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자는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던 것은 대관령 통신에 대해서 였습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내내 작가의 의도와는 조금은 다르게 제 의미도 부과되었기에 조금은 과장되게, 조금은 퇴색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저자는 귀농 일기는 아니었습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 대관령에 묘한 매력을 느꼈었고 그로 인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이렇게 우리들에게 직접 가지않아도 대관령에 대해 느낄 수 있게 책으로 집필을 해 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함축적인 시가 되어, 때론 사진으로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저에게는 시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내용이 담겨 있기에 그 의미를 해석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하였습니다.
책에는 4계절이 담겨 있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다른 색, 다른 의미를 부여해 주는 대관령을 바라보면서, 그 바라보는 인간의 심리를 이 책을 통해 바라보면서, 읽는 독자로써 많은 생각이 오가곤 하였습니다.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던 대관령.
그 자연의 위대함과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
그 의미를 파악하기엔 저마다의 사연이 있어서 또 하나의 책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에선 사진과 함께 진정한 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포장된 모습은 아닌지......
또한 <아주 가끔>을 통해서 현재 우리 가족들에게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내가 보는 걸 너도 봤으면,
내가 느끼는 걸 너도 느꼈으면, - page 166
이 책을 덮으면서도 만감이 교차되곤 하였습니다.
내가 알던 대관령과 저자가 말해준 대관령의 모습......
그 속에 담긴 우리들의 이야기들......
저자 역시도 책의 뒷장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늘도 책상에 앉아 새벽을 맞는다. 내 글 어딘가에는 여전히 오자들이 잠복해 있을 것이다. 눈 밝은 독자들이 가려 읽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이는 그가 휴양지로만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관령의 본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오자를 잠복시킬 것이며 우리들은 그것마저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 작가를 통해 다시금 듣게 되는 이야기들......
하나같이 외면할 수 없지만 다 받아들이기엔 아직은 그릇이 부족한가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자연으로의 메시지를 담고는 조금은 벅찼습니다.
아마 조금씩, 다시 되새긴다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더불어 살아감을 배우는 것.
아무리 복잡한 IT시대라고 하여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