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무라야마 유카'는 제 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고 합니다.

사실 이 분의 작품 『별을 담은 배』를 읽어보지 않아서 그 명성을 잘 모르지만 번역가인 '김난주'씨의 믿음이 있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책을 살펴보았는데 책의 뒷표지에 인상깊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이 센 독수리라도 날개를 묶으면 날 수 없는 법이야. 그대의 영혼도 마찬가지지. 자신의 날개로 날지 않고는 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 해답을 찾을 수 없어."

자신의 날개를 찾아가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였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시노자키 마후유'.

어찌보면 안타까움만이 그녀를 향한 저의 시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자살, 어머니의 학대, 학교에서의 따돌림......

또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심한 거부감이 있기에 그녀의 인생의 구원자같은 '랠리'에게조차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엄마의 언제나, 수도 없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

"너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모두 불행해진다." - page 129

이 저주같은 말은 그녀 인생에 꼬리표처럼 붙어서 뗄레야 뗄 수 없게끔 하였습니다 

그런 그녀도 자신의 인생에 변화를 주고자 떠남을 선택하게 됩니다.

뉴욕에서 루트 66을 따라 애리조나까지......


이 책에서 인상깊은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겨울이 되면 모든 잎을 떨어뜨리지. 꽃은 시들고 열매도 다 떨어져. 동물은 겨울잠에 들거나 죽지. 대지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고. 어둡고 춥다고, 마후유는 그래서 싫다고 하는군. 하지만 그것 모두가 뭘 위해서라고 생각하나? 다시 돌아올 봄을 맞이하기 위함이야. 준비를 갖추고, 다시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지. 새로운 생명을 낳고 키우기 위함이지. 알겠나, 마후유. 봄은 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야. 봄은 겨울에 시작되지. 겨울 없이는 봄도, 여름도 있을 수 없어. 삶은 죽음을 양식으로 삼는다네. 그리고 죽음 또한 삶을 양식으로 삼지. 왜냐, 생명이 탄생할 때, 이미 죽음이 시작되기 때문이야. 알겠나? 모든 것은 돌고 도는 법. ......마후유는 아직 한참을 더 살아야 하지. 남편의 죽음을 양식으로 살아갈 수도 있을 거야." - page 432

"그대의 영혼도 마찬가지지. 마후유, 그대는 힘이 센 날개를 갖고 있는데, 지금은 꽁꽁 묶여 있어. 과감하게 그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해요. 영혼이 날개를 지닌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차라리 그런 것 없이 어둠 속에 꼼짝 않고 있는 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으려 애쓰면 괴롭고 힘들 뿐이다, 그런 행위야말로 저 하늘의 달을 따 달라고 떼를 부리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러나 마후유,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얻으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자신의 날개로 날지 않고는 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 해답을 찾을 수 없어." - page 439


결국 우리들의 삶은 슬픔과 좌절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잠재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한 여성이 우리에게 알려준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

그 속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존재하였습니다.

인종 차별이라든지 아동 학대라든지......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타협하고 사랑한다면 결코 어두운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날개가 접혀있지 않은지 한 번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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