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가족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살아가다보니 '가족'의 의미를 잊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저 스마트폰에 의지하며 나를 알아봐주는 것은 IT 속이라는 착각 속에서 어느덧 대화는 단절된 채 문자에 익숙해지고 나만의 공간을 찾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주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한 줄 알았습니다.

일종의 편견......

그리고 또 다른 나의 모습......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얇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라면......'이라며 감정이입을 하곤 하였습니다.

책이 얇기에 더 애착이 가게 열심히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는 괜스레 '가족'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족의 모습은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곁에 있기에,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기에 더 등한시 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가족들.

책의 주인공 '에두아르'의 시선으로 그의 성장에서 보이는 가까운 지인-친구 몽카생-에서 나아가 가족의 모습은 힘들고 상처투성이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가정의 불화로 부모님의 이혼이 있고 그리하여 점점 가족의 형태는 사라지면서 개인적인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문제로 극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였습니다.

또한 주인공은 연상의 여인과 불륜에 빠지는가 하면 모니크와 결혼을 하지만 그들에게선 평범한 부부의 모습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모습이 그려져 읽는내내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난 그들에게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인가?

나 역시도 개인주의 가족처럼 비겁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의 행복, 삶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수많은 생각이 오가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마지막 장에서의 대사 한 마디.

-엄마는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셨어요. - page 210

이 말이 책장을 덮어도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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