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이책은?

* 제목 :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

* 출판사 : 다산책방 

* 읽은 날짜 : 2016.04.06 ~ 2016.04.08

 

2. 내용 : 

*주요내용 : 

조금 있으면 여덟 살이 되는 일곱 살 소녀 엘사.

그녀에게는 조금 있으면 일흔여덟이 되는 일흔일곱의 노인 할머니가 계십니다. 사람들에겐 더러 미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녀에게는 조금 엉뚱해서 그렇지 천재인 할머니.

마치 슈퍼히어로 같은 할머니의 안부를 전한다며 쓰신 편지를 전달하면서 느끼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할머니는 절대 "안녕."이라고 하지 않고 항상 "또 만나자"라고 한다. - page 41

"친구들이 너를 찾아올 거야. 내일 보물찾기를 떠나면 동화처럼 신기한 일들과 엄청난 모험이 펼쳐질 거다. 그런 데 보냈다고 할머니 미워하지 않기."

(중략)

"할머니가 되면 가장 못난 모습을 손주들에게 감출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단다, 엘사. 할머니가 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중략)

할머니는 슬픈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인다. "엄청난 모험과 동화처럼 신기한 일들이 펼쳐질 거야. 하지만 이 할미의 실수로 맨 마지막에 용이 등장하겠구나, 사랑하는 기사야." - page 70 ~ 71

 

"미아마스도 암호에 있는 단어예요?"

(중략)

"엄마의 모국어야. '미아마스'는. 우리...... 엄마의 모국어."

엘사는 고개를 들고 컴컴한 후드 속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엄마랑 아저씨랑 다른 말을 썼어요?"

후드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아저씨네 엄마는 어디 출신인데요?"

"다른 곳. 다른 전쟁."

"그럼 미아마스가 무슨 뜻이에요?"

그가 내뱉는 말이 한숨처럼 들린다.

"'사랑한다.'" - page 249

 

죽음의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거다. - page 337

 

"인간은 관심을 쏟을 대상이 필요하거든, 엘사. 누가 뭐에든 신경 쓰기 시작하면 너희 할머니는 '잔소리'로 간주했지만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어. 그냥 존재하는 거지......." - page 493

​ 

3. 책의 견해 : 

책을 읽게 된 것은 '작가'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작품 『오베라는 남자』에서 소설이었지만 너무나도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엔 보기 힘든 오베같은 할아버지.

그래서 책을 읽고도 한동안 여운에 젖어 있었는데 그 작가가 이번엔 할머니와 함께 등장하였습니다.

제목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이 책의 첫 장에는 할머니의 우편이 배달될 사람들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마치 하나의 동화 속 마을처럼.

 

할머니와 전혀 다른 성격인 엄마에게서 나온 대사.

"나도 슬퍼, 우라지게 슬프다고! 너 혼자 속상한 거 아니니까 그렇게 싸가지 없는 애새끼처럼 굴지 마!" - page 108

그동안 직업여성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 하고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삭이며 살아온 그녀였기에 이 한마디가 메아리처럼 울리게 다가왔습니다.


 


'싫다고 말할 줄 알았던 소녀'이야기는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내뱉은 '싫다'는 말.

그 말의 힘이 무섭다는 것.

과연 무심코 내뱉는 말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엘사에게 조금씩 이야기하는데 한편으로는 마치 핑계처럼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른이기에 이래도 되는거야."

"그래서 어른인거지."

라고 넘어갈 뻔한 이야기들을 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니 "왜?"라는 의구심과 함께 과연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에 있는 할머니의 편지.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게는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는 말.

그것은 일곱 살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필요하였습니다.

할머니 같은 슈퍼 히어로.

그녀로 제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4. 무엇을 생각했는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 역시도 할머니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살아간다는 것,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가?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소설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가 이 전에 썼던 책인 『오베라는 남자』에서도 오베라는 할아버지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투덜거리고 불만스러운 오베.

그와 비슷한 할머니에게서 저번의 오베가 떠올랐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엘사라는 소녀의 관점으로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각박하게만 살아가는 현실 속에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소설이어서 더 가슴 절절히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이 할머니 덕분에 가슴 따뜻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